인천시 옹진군수 선거에서 24년 동안 유지했던 보수의 아성이 무너졌다. 군민은 1995년 이후 7번째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진보 성향 군수를 선택했다. 옹진군은 그동안 3선 군수 2명이 12년씩 집권한 곳이다. 장정민(48·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김정섭(60·자유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민선 7기 옹진군수에 당선됐다. 장 당선인은 12년간 특정 섬과 계층 등에 집중한 낡은 체제를 혁신하겠다는 ‘차별 없는 옹진 발전’을 내세워 군민 표심을 사로잡았다. 무소속 손도신(44)·김기조(54)·김필우(69) 후보들도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번 옹진군수 선거는 민주당이 탈환해 새롭게 군정을 개편하느냐, 12년 조윤길 군수에 이어 보수 체제가 이어지느냐에 관심이 모아졌다.

장 당선인은 옹진군의원 시절부터 조 군수를 강하게 견제해왔다. 옹진군은 보수 후보가 내리 6번 승리했다. 당시 조건호 민주자유당 후보는 민선 1기 당선을 시작으로 민선 3기까지 군수 자리를 지켰다. 이어 조 군수가 민선 4∼6기를 책임졌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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