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통해 경기도교육감 재선에 성공한 이재정(74)당선인은 지난 선거기간 동안 경쟁 후보들의 집중적인 공격과 견제를 이겨 내고 다시 한 번 경기교육을 책임질 수장이 됐다.
그는 교육과 민주화 및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헌신해 온 인물로 유명하다.
2014년 경기도교육감에 당선된 이후에는 확고한 교육철학과 신념으로 9시 등교와 꿈의학교 정책 등을 시행하며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을 제시했고, 누리과정 논란에 맞서 교육부와 치열한 대립 끝에 정부의 전액 지원 결정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 이재정의 삶
1944년 3월 1일 충남 입장에서 출생해 부모의 고향인 충북 진천에서 성장한 그는 진천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1956년부터 서울에 유학하며 경기중학교를 거쳐 1962년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같은 해 고향에서 (관인)신명학원을 설립,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무상 중등과정교육을 3년간 운영했다.
이후 캐나다 매니토바대학교 대학원과 토론토대학교 트리니티대학 대학원에서 종교학 석사와 신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88년 귀국해 신영복 교수, 조희연 교수 등과 함께 성공회대학교를 설립한 뒤 초대 총장과 2대 총장을 역임하며 성공회대의 기틀을 마련했다.
# 정치인 이재정
한국기독교회협의회 통일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이 당선인은 1989년 스위스 글리온에서 열린 남북교회 및 세계교회 대표들이 참석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의회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워싱턴과 토론토, 도쿄 등지에서 열린 기독교계의 남북회담에 한국대표로 참가했다. 또 민간단체인 남북농업발전협력협회 이사장으로서 남북 관계 발전에 기여했다.
이 당선인은 1999년 김대중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 새로운 국민정당을 창당하기 위한 신당추진위원회의 총무위원장으로 참여해 2000년 새천년민주당을 창당하고, 초대 정책위원회 의장을 역임하는 등 본격적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2006년 12월 제33대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받아 중단됐던 남북 장관급 회담을 재개하는 한편, 남북 철도 개통과 열차 시험운행을 비롯한 남북 열차 정기운행을 이룩해 냈다.
특히 2007년 10월 열린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남북정상회담 준비기획단장으로서 정상회담의 준비 과정부터 정상회담 진행과 배석,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실무를 책임지고 총괄했다.
# 교육자 이재정
2014년 열린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김상곤 교육감의 경기지사 출마로 인해 경기혁신교육이 보수진영에 의해 중단될 위기에 놓이자 도교육감 선거에 출마, 민선3기 경기도교육감에 당선됐다.
도교육감으로 취임한 직후 ‘학생중심’이라는 교육철학을 전면에 내세우고, 학생들이 직접 제안한 ‘9시 등교제’를 전격 시행했다.
‘9시 등교제’는 2017년 9월 학기 기준으로 도내 전체 학교의 98.8%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서울과 강원·충남이 오전 9시 등교를, 광주와 인천 및 전북이 8시 30분까지 등교를 권장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 2014년부터 중앙정부가 대통령령으로 대통령 공약인 누리과정 비용을 일선 시도교육청에 전액 전가하면서 교육재정이 파탄지경에 이르자 교육재정을 지키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난한 싸움을 시작했고, 청와대 1인 시위와 누리과정 예산편성 거부 등을 통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 끝에 2015년도 누리과정비 어린이집 전체 예산 5천64억 원을 목적예비비로 지원(경기도 1천17억 원 확보)을 이끌어 냈으며, 2016년에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으로 취임해 누리과정 이슈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며 교육재정을 지키기 위한 싸움에 돌입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결국 2016년 하반기 국회는 ‘유아교육지원회계 특별법’을 제정했다.
이 밖에도 ▶4·16교육체제 수립 ▶혁신학교 심화 발전 ▶자유학기제 운영 확대 ▶진로지원센터 운영 등을 통해 학생중심교육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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