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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자가 지난 13일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부인 김혜경 씨와 손을 맞잡고 높이 들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민선7기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선인으로 결정됨에 따라 지난 16년간 보수 정당 소속 경기지사의 지휘 아래 진행됐던 경기도정도 전환기를 앞두게 됐다.

이 당선인이 지난 8년간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에 파격적인 복지정책을 다양하게 시정에 접목해 왔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훨씬 큰 경기도의 도정 방향 변화를 통해 도민에게 미치는 영향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민주당 내부에서도 진보적인 정책을 앞장서 실시해 왔던 이 당선인이 경기도청에 입성하게 됨에 따라 다양한 정책에서 큰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정치적으로는 민선6기에서 이뤄졌던 경기연정은 사실상 종료가 불가피해졌다. 도의회 의석 142석 중 이 당선인과 같은 정당인 민주당 도의원들이 135명이나 당선되면서 연정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이 됐다.

정책적으로는 이 당선인이 선거기간 공약으로 ‘도민청원제’, ‘도민발안제’, ‘SNS 소통관제’ 도입 등 도민들이 직접 도정에 참여하는 직접민주주의를 약속했다는 점에서 다양한 도민과의 소통창구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민주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시행도 앞두게 됐다. 이 당선인은 공약을 통해 ‘유통·가맹점의 공정거래 감독 강화’, ‘부실채권 소각을 통한 빚 탕감 프로젝트 추진’, ‘공기업 경영에 노동이사제 도입과 노동자 안전망 구축’ 등 경제민주화 정책을 제시한 바 있다.

무엇보다 도의 복지정책이 큰 틀에서 변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당선인이 제시한 공약 중 대표적인 복지 분야 공약은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복지를 위한 경기기본소득위원회 운영 ▶청년배당 시범사업 모델 개발과 시범 운영 추진 ▶산후조리비 지원과 공공산후조리원 단계별 설치 ▶초등학생 치과주치의, 친환경 급식, 중·고 신입생 무상교복 확대 등으로 기존에 도에서 진행된 정책과는 큰 이념적 차이가 있는 사안들이다.

이 당선인은 선거기간 동안 "돈이 없어 복지가 안 된다는 것은 거짓"이라며 "낭비하는 예산을 찾아내고 세심하게 우선순위를 조정하면 얼마든지 더 많은 도민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16년 동안 정체된 경기도의 복지정책을 근본적으로 수술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 당선인 측 인사들과 도청 공무원들은 인수위원회 설치 등에 대한 1차 논의를 가졌고 다. 이 당선인의 지명을 통해 20명 규모의 주축 인수위를 비롯해 기타 분과가 18일께 발족될 예정이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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