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전 세계 축구 팬들이 러시아로 모여들고 있다. 4년을 기다린 월드컵을 눈앞에 둔 팬들의 열기로 러시아는 이미 축제 분위기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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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행사에서 콜롬비아 축구팬인 호세 플로렌티노가 호랑이 분장을 한 채 응원하고 있다./연합뉴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월드컵 개막전이 열리는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 근처에는 경기 전날인 13일(현지시간)부터 팬 ID를 목에 걸고 각국의 유니폼과 응원도구를 착용한 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나라와 같은 F조 멕시코에서 먼 길을 날아온 팬 호르헤 바라간과 가비도 이바라는 "휴가를 내고 왔다"며 "멕시코-독일전을 비롯해 세 경기를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전 전망을 묻자 바라간은 "멕시코 팀은 우리가 한국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방심한 탓에 의외로 어려운 경기가 펼쳐질 수 있다"며 "전력을 다해 임하는 독일전보다도 까다로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바라는 "한국은 매우 빠른 팀"이라며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경기장 인근 공원에서 만난 한 무리의 팬들은 이미 자신의 나라가 경기에 승리한 것처럼 잔뜩 흥분한 상태였다. 브라질과 말레이시아, 잉글랜드, 싱가포르 등 다국적 팬들로 이뤄진 이들 무리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만나 4년마다 함께 월드컵을 보러 다닌다고 했다. 4년을 기다려 먼 길을 온 만큼 러시아-사우디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무려 11경기를 보는 촘촘한 스케줄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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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광장 인근에서 멕시코 축구 팬들이 꽃 등으로 치장한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4년을 기다린 월드컵을 개막을 앞두고 전 세계 축구 팬들이 모여들고 있는 러시아는 이미 축제 분위기에 접어들었다./연합뉴스
한 브라질 팬은 티셔츠에 그려진 별 다섯 개를 가리키며 "여섯 번째 별을 따러 왔다"고 자신만만하게 외쳤다. 역대 월드컵에서 다섯 번 우승한 브라질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자국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을 기다리는 러시아 축구팬의 기대감도 크다. 러시아 팬 데니스 알렉셰비치는 "이번 월드컵에 기대가 크다"며 "러시아가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로 전 세계에 인상을 남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개막전을 직접 관람할 예정이라는 그는 "지금 러시아 대표팀 선수들의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서 경기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러시아도 각국에서 온 축구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최선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루즈니키 스타디움 인근 참새언덕을 비롯해 개최 도시 11곳에 팬들을 위한 공간인 팬 페스트를 마련했다. 러시아를 찾은 각국 팬들에게 영어와 독일어·프랑스어·중국어·아랍어 등 10개 언어로 각종 정보와 의료상담 등을 제공하는 팬 핫라인 전화도 운영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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