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경기’를 기치로 내건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이 사설 구급차 가짜 운행 암행단속, 난폭운전 버스업체 노선 운행 중지 등 생활체감형 경기도정 운영 구상을 밝혔다.

이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뒤통수를 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과 차기 대권 도전 여부 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히고 "공작이다", "자리에 욕심 없다"고 일축했다.

14일 공식 일정에 나서지 않은 이 당선인은 자신의 페이스북 라이브 중계를 통해 "페이스북 친구, 현장에서 열심히 삶을 살아가시는 분들께 먼저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아 생중계를 하게 됐다"며 당선 후 첫 대외 접촉에 나섰다.

특히 이 당선인은 라이브 중계 참여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경기도 제1의 도정 방침은 공정함이다. 규칙을 어겨서 돈을 버는 건 불가능하게 막으려고 한다"며 민선7기 도정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이 당선인은 "경기도정 운영과 몇 가지 구상한 게 있다"며 ▶사설 구급차 및 불법 대출·퇴폐업소 암행단속 ▶불법 소각 단속 강화 ▶난폭운전 버스업체 고수익 노선 운행 중지 등을 거론했다.

그는 "가짜 앰뷸런스 운행을 막을 것이다. 이걸 시민들이 아니까 진짜 앰뷸런스가 와도 비켜 주질 않는다"며 "앰뷸런스 뒤를 몰래 추적하는 추적조를 만들어 끝까지 가서 확인한 뒤 불법 업체를 통째로 없애 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안마시술소 등 각종 퇴폐업소 선전도 경기도에서 싹 없앨 거다. 광고하는 전화번호를 발견하는 즉시 통신사에 요청해 전화를 다 끊을 것"이라며 "불법 대출도 단속 공무원을 많이 늘릴 거다. 암행으로 전화해서 잡을 것"이라고 했다.

이 당선인은 "(저는)이런 게 정의라고 생각한다. 일상 속에서 타인에게 폐를 끼치고 고통을 주면서 돈 버는 거 못하게 해야 한다"며 "경기도는 법을 어기고 다른 사람을 피해 입히면서 이익을 보지 못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 또한 선거기간 제기된 ‘당선되면 문재인 대통령의 뒤통수를 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선거 과정에서 설명하려 했지만 표를 얻기 위한 행동으로 비춰질 것 같아 참았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저는 공작이라고 보지만 진짜 그렇게 믿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며 "미래에 혹시 (문 대통령이)잘못할 경우 이재명이 방해하지 않을까 생각하시는데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저는 세상을 공정하게 만드는 게 꿈이고 거기에 도움이 되는, 열심히 하는 사람을 당연히 지지하고 같이 갈 것이다"라며 "(문 대통령은)잘 하려고 하는 선의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기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전 자리에 욕심이 없다. 제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국민들이 선택하는 것"이라며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 저는 (경기지사)재선이 하고 싶다"고 선을 그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