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축구 팬들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가장 기다리는 이유가 있다. 스웨덴 유학파 출신의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 문선민(26·사진)의 출격을 보기 위해서다.

현재 문선민이 출전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경기는 오는 18일 오후 9시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리는 스웨덴과의 첫 경기다.

러시아 월드컵에 ‘비밀병기’로 깜짝 승선한 문선민은 이전까지 단 한 번도 A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았다. 월드컵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23명 최종 엔트리에 합류하는 데 성공했다.

그가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는 특이한 이력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선민은 2011년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업체가 진행한 국제 축구유망주 발굴 오디션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최종 8명에 포함됐다. 이후 2012년 스웨덴 3부 리그에서 데뷔해 5년 동안 스웨덴 프로리그에서 기량을 쌓았다. 2017시즌을 앞두고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K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올 시즌 현재 6골 9도움으로 K리그1 토종 선수 최고 기록을 뽐내고 있다. 이처럼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음에도 신태용 감독은 그동안 문선민에게 단 한 번도 손을 내밀지 않았다.

하지만 신 감독은 스웨덴을 상대할 마지막 ‘비밀병기’로 문선민을 깜짝 발탁했다. 문선민은 이에 보답하듯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 교체 출전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곧바로 데뷔골까지 신고했다. 신 감독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문선민은 스웨덴전 첫 골의 기대를 안고 러시아행에 오를 수 있었다.

스웨덴의 특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문선민은 대표팀 코치진 중 스웨덴 전력 분석에 집중하고 있는 차두리 코치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선민은 "우리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며 "만약 스웨덴전에 뛰게 된다면 1분 1초라도 혼신의 힘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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