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전문가, 국회 필리버스터 스타, 강철나비.’

 은수미(민·54)성남시장 당선인의 수식어다.

 전두환 신군부정권에 맞서 노동자 권익을 위해 일했고, 1990년대 사노맹 사건 연루자(특별사면·복권조치)로 6년간 수감생활을 했다. 모진 고문과 독방생활로 인한 각종 후유증을 딛고서는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연구위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전문성을 인정받아 19대(비례) 국회에 입성, 365일 중 320일을 현장에서 보낸 노동 분야 정책통이다. 특히 10시간 18분이라는 헌정사에 남을 테러방지법 통과 반대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로 유명세를 탔다.

 20대 총선 낙선 후에는 노동, 청년을 주제로 한 강사로 뛰다 문재인 대통령 여성가족비서관으로 임명돼 복지와 여성정책의 틀을 만들었다.

 성남시 최초로 여성시대의 막을 여는 은 당선인을 선거캠프 해단식에서 만났다.

 다음은 은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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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 최초의 여성 시장에 올랐다. 소감과 포부는.

 ▶도내 유일, 성남시 최초, 역대 첫 대도시 여성 시장의 얘기가 들릴 때마다 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짐을 느낀다. 성남 최초의 여성 시장이라는 책임감은 갖되 시정에 초점을 맞춘 올바른 시정을 펼친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다.

 -민선7기 시정 운영 원칙은.

 ▶시민이 시장인 성남이다. 시민의 말에 경청하고, 시민이 원하는 것을 보고, 저는 그것을 실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특히 수정·중원, 분당·판교, 개발 중인 위례까지 지역 간 격차나 차별이 이어지지 않는 하나의 성남을 만들 것이다.

 이를 위해 언제나 시민의 삶의 변화, 성남의 변화, 대한민국의 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

 -예산이 수반되는 공약들의 재원 방안은.

 ▶대표적으로 아동·청소년 병원비 100만 원 상한제는 연 77억 원 수준이고, 실손보험 반영 시 30억 원이면 가능하다.

 아동수당 100% 지급은 연 34억 원으로 이행할 수 있다. 혁신성장 펀드, 이주단지 조성은 100% 시 재정을 투여하는 사업이 아니다. 개발이익금 활용 등 시드머니 제공과 함께 민간 협조를 구하는 방향으로 도출해 낼 것이다. 결국 재정이 아니라 시정 철학과 의지의 문제라고 본다.

 -성남시정위원회 공약이 눈에 띈다. 설명해 달라.

 ▶시정위원회는 시민과 함께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시민 5천 명이 청원을 제기하면 시정위원회를 통해 답변할 사안이나 의회 조례 제·개정 사안, 시민 공론화 사안 등을 구분해 소통하는 시민참여형 정책기구다. 시정의 의사결정 과정을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합리적 대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노동전문가로서 시급한 과제는.

 ▶가장 급한 것이 오는 7월 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을 받는 운송업체들의 문제다. 이는 특히 광역 등 버스들의 운행 횟수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 버스대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시민의 입장에서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버스기사의 근무환경 등 해결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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