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발역주(截髮易酒)]/截 끊을 절/髮 터럭 발/易 바꿀 역/酒 술 주

머리카락을 잘라서 술과 바꾸다. 자식에 대한 지극(至極)한 어머니의 정성을 이르는 말이다.

 도간(陶侃 259년~334년)이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가난하게 살았다. 훗날 관리로 승진을 거듭해 자사(刺史) 벼슬에 올랐다. 어느 날 친구 범규(范逵)가 갑자기 찾아오자 대접할 것이 없던 도간의 모친 잠 씨는 머리카락을 잘라 팔아다 술과 안주를 사 대접했다. 범규는 친구 모친의 정성에 감동해 도간을 추천, 도간의 이름이 세상에 드러나게 했다.

그가 형주(荊州)자사가 되어 형주를 다스리는 동안에는 형주의 백성들은 길에 떨어진 물건도 줍지 않았다(道不拾遺)고 할 정도로 형주를 잘 다스렸다. 훗날 동진(東晉) 정권의 기반을 다지는데 공을 세우는 등 나라의 큰 인물이 됐다. 도간의 증손이 시인 도잠(陶潛)이다. 도간의 모친이 머리카락을 잘라 아들의 친구를 대접한 것을 도간지모(陶侃之母)라 한다. <鹿鳴>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