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기도 중남부에 있는 시이자 경기도청 소재지. 동쪽으로는 용인시, 서남쪽으로 화성시, 북쪽으로는 의왕시, 서북쪽으로는 안산시와 경계를 접한다. 대한민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기초자치단체로 그 인구가 울산광역시보다 많다.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이 있고 영통구 매탄동에는 삼성전자 본사가 위치하고 있다.

 위키백과에 나온 ‘수원시’ 소개글이다. 맞는 말이다. 지리·인구·문화·산업적으로 수원의 상징물을 잘 요약한 글이다. 다만 정서적으로 수원사람들만 공유하고 있는 고충까지 포함됐다면 훨씬 더 수원이라는 도시를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수원 안에서 같은 도시민들과 생활하고 있을 때는 느끼지 못하지만, 유난히 서울사람만 만나면 수도권 변방에 사는 사람 취급을 받는 굴욕감이다.

 125만 광역시 인구를 갖고 있지만 도청 소재지로서 광역시 승격을 못한 탓에 중소 도시 취급을 받는 기분이다. 이는 같은 수도권에 위치한 인천도 비슷할 것이다. 최근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국회의원의 ‘이부망천’ 발언은 지리적으로 동일한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지만 ‘서울특별시민’이 아니면 ‘낙오자’로 취급하는 정서를 엿볼 수 있는 사건이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수원시 최초로 ‘3선’ 시장에 당선된 염태영 수원시장은 더 큰 수원 완성을 목표로 ‘수원특례시’라는 공약을 내걸고 유권자 표심을 공략했다. 현행 지방자치법은 특별·광역·특별자치시, 도·특별자치도, 시·군·구 등 8개 구조로 행정 규모를 구분한다. 그런데 2002년 수원시가 기초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인구 100만이 넘어선 데 이어 고양시와 용인시 등 100만 이상 도시들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지자체는 획일적인 자치제도 적용으로 인한 대도시 행·재정의 혜택을 받지 못해 원활한 행정서비스 제공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원시는 특례시가 도입되면 세금을 더 내지 않아도 2천700억 원 이상의 세수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우리 국민들은 임기 1년을 맞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로 더불어민주당 후보자들에게 압도적인 표를 몰아줬다. 이러한 지지는 최초 3선 수원시장을 탄생시켰다. 중앙정부가 이 같은 수원시민의 열망을 헤아려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갖고 국회와 협의해 특례시 신설 및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날이 조속히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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