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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봉덕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 네트워크팀장
익숙한 장소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은 여행의 매력이다. 이런 여행의 매력에 끌려 가까운 곳이든 먼 곳이든 누구나 여행에 대한 추억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여행이 쉽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장애인들을 포함한 교통약자들이 해당된다. 이런 교통약자들도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우리 주변에서는 많은 변화의 바람이 일어나고 있다. 이를 ‘무장애 여행’이라고 한다. 무장애 여행은 장애인, 노인, 임산부, 어린이, 일시적 장애인 등 대상이 다양하다. 그리고 각기 다른 대상들이 느끼는 공통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관광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무장애 여행에서 장애인이 가장 중심에 있는 이유는 바로 장애인이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장애인이 편하면 누구나 편하기 때문에 무장애 여행을 생각할 때 장애인 편의시설, 장애인과 관련된 환경의 편의성 등이 매우 중요시된다.

 이런 장애인들이 여행 시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점은 "관광에 필요한 정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인터넷 검색과 관련 책들을 몇 번 보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지만 무장애 여행은 준비단계에서부터 첫발을 내딛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글로벌 관광지인 스페인의 경우 홈페이지 상에 무장애 여행 관련 정보가 총망라하고 있다. 더불어 함께 보면 좋은 관광지를 같이 소개하며 여행 일정을 구성할 수 있는 정보도 제공되고 있어 편리하고 쉽게 여행 코스를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인근에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휠체어 리프트, 관광지별 휠체어 입장 가능 지역 등)은 물론 이용하는 곳 안내 패널의 글자 크기까지 나와 있어 보다 세세한 여행 준비를 할 수 있다.

 스페인이 무장애 여행이 가능할 수 있었던 비결은 관광이 주요 사업인데다가 최근 몇 십 년간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함은 물론, 국가·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의 공간적 접근성을 강화하고, 관련 단체와 협력해 인식개선에 노력했으며, 관련 법체계의 보편적 접근성 향상 및 민관 협력을 이뤄 추진한 데 있을 것이다.

 이에 경기도는 지난 2017년 6월에 관련 조례(경기도 관광약자를 위한 관광환경 조성 조례)를 제정했으며, 경기도 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에서는 공익법인 GKL사회공헌재단의 지원을 통해 경기도 내 무장애 여행 관광지를 소개하는 가이드북 발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GKL사회공헌재단은 물론 경기도, 경기관광공사, 경기도농아인협회,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 경기도장애인편의시설기술지원센터, 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와도 협력하며 장애인들이 경기도내 주요 관광지를 쉽게 여행할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가이드북 발간과 동시에 홈페이지를 활용해 e-book(전자북)도 제공할 것이며, 여행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을 위해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VR(가상현실)도 제작할 예정이다. 또한 가이드북의 가독성을 높이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경기도내 여행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가이드북 활용 및 장애이해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발간될 무장애 여행 가이드북의 구성은 총 4가지 영역이며 1영역은 자연과 함께 쉬어가기, 2영역은 역사 유적탐방, 3영역은 문화 누리기, 4영역은 전국의 무장애 여행 관광코스를 소개하며,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에게 경기도 여행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가이드북 발간 이벤트로 올해 10월께, 경기도내 장애인을 포함한 가족, 친구 등을 대상으로 공모 신청을 통해 선정된 관광지 코스별로 회당 30명 내외를 3회에 걸쳐 여행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경기도 방방곡곡을 가이드북을 활용해 장애인들이 자연스럽게 즐기며 여행하고 추억을 쌓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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