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석권하게 된 제10대 경기도의회의 원 구성을 둘러싼 물밑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일당독주 체제의 도의회가 현실화되면서 의장과 당대표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막중해진 가운데 원 구성을 향한 재선·3선 의원들의 눈치 싸움이 시작됐다.

17일 도의회에 따르면 내달 출범하는 10대 도의회는 총 142석(비례 포함) 중 민주당이 95.1%인 135석을 차지하는 사실상의 일당 체제로 개편됐다.

야당은 자유한국당 4명, 정의당 3명, 바른미래당 1명 등 6명에 불과해 도의회 내부에서 정당 간 연합이 이뤄진다 해도 도의회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12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과 같은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게 되면서 도의회 본연의 역할인 집행부의 견제·감시 기능은 상당 부분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비판적 기능은 사라지고 같은 당 소속 도지사의 후원 기능만 남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인데, 결국 도의회 수장인 의장과 민주당을 총괄할 대표의 역할이 도의회 운영 방향을 가를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게 됐다.

이처럼 의장과 당대표의 역할론이 급부상하면서 도의회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미 의장단과 대표단 등 차기 원 구성을 염두에 둔 물밑 움직임들이 관측되고 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도전에 나섰던 민주당 초·재선 의원들이 대거 생환하면서 10대 도의회는 3선 의원 18명, 재선 의원만도 16명에 달해 자리 경쟁이 여느 때보다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의장 후보군으로는 3선의 송한준(안산1)·장동일(안산3)·서형열(구리1)·조광주(성남3)의원 등이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안혜영(수원11)·문경희(남양주2)의원 등의 여성 의원 최초 의장 도전 여부도 관심이다.

민주당 대표 후보로는 3선의 염종현(부천1)·민경선(고양4)·장현국(수원7)·정대운(광명2)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런 가운데 조광희(안양5)·조재훈(오산2)·박창순(성남2)의원 등 일부 재선 의원들의 대표직 도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향후 본격적인 원 구성 과정에서 재선·3선 의원들 간 신경전도 예고된다.

한편, 도의회 민주당은 18일 오후 재선·3선 의원들 간 간담회를 갖고 10대 도의회 원 구성 관련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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