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여홍철 경희대 교수에 이어 도마 세계 챔피언에 도전하는 딸 여서정(16·경기체고)이 국제대회 정상에 올라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 전망을 높였다. 여서정은 17일(한국시간) 포르투갈 기마랑이스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챌린지컵 여자 도마 결선 1·2차 시기 평균 13.675점을 받아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서정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신기술 ‘여서정’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도마를 짚은 뒤 몸을 펴 두 바퀴를 비틀어 공중회전하는 기술이다. 예선 2차 시기에서 시도했지만 착지 실패로 성공하지는 못했다. 공중에서 720도를 비트는 이 기술은 여홍철 교수가 선보였던 ‘여2’ 기술(양손으로 도마를 짚은 뒤 공중으로 몸을 띄워 두 바퀴 반을 비틀어 내리는 기술로 900도 회전)보다 반 바퀴(180도 회전) 덜 돌지만 여자 선수가 할 수 있는 최강의 회전 동작이다.

대한체조협회는 신기술 ‘여서정’의 스타트 점수 책정을 요청했고, FIG는 여자 도마 스타트 점수 최고점(6.4점)에 버금가는 6.2점을 배점했다. 만약 여서정이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신기술을 성공시킨다면 아빠에 이어 2대째 FIG 채점 규정집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