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 평택·남양삽교호에서 평택·당진항(이하 평택항)으로 유입되는 생활쓰레기가 해마다 증가해 선박의 안전항행이 위협받고 있다. 자체 수거 작업에 한계를 절감한 평택지방해양수산청과 해양환경관리공단이 해당 지역 자치단체에 바다로의 쓰레기 유입 방지에 노력해 줄 것을 청했다.

17일 평택해수청에 따르면 해양환경관리공단 평택지사가 평택항에서 수거한 쓰레기는 2011년 63.8t, 2012년 80t, 2013년 90t, 2014년 101.6t, 2015년 106.7t, 2017년 147.3t으로 6년간 2.3배 증가했다.

7∼8월 장마철에는 삽교·평택·남양호의 수위 조절을 위해 수문을 자주 개방하는 바람에 연간 쓰레기 수거량의 20%가량이 평택항 항로로 유입되고 있다. 특히 장마철에는 대형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고 있어 선박과 충돌할 경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바다 쓰레기 청소는 평택해수청의 순찰선 1척과 해양환경관리공단의 청항선(78t) 1척이 담당하고 있으나 제대로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이에 따라 평택해수청이 평택·남양·삽교호 상류인 평택·화성·당진시에 하천 쓰레기 유입량을 줄이고, 장비를 동원해 해안가 쓰레기 수거 지원에 나설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삽교호 등의 수면을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 평택·당진·화성지사에 쓰레기 적치 장소를 마련해 장마철 수문 개방 시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 줄 것도 요청했다.

한국농어촌공사 평택지사 관계자는 "평택호 상류의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쓰레기 발생량도 크게 늘고 있다"며 "쓰레기 수거는 우리 공사가 해당 지자체·환경단체의 협조를 받아 비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나 자체 예산과 장비를 투입할 수 없어 장마철에 집중되는 쓰레기는 대부분 바다로 방류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평택해수청 관계자는 "평택항의 바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평택·화성시, 충남 아산·당진시 등 지자체와 한국농어촌공사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조만간 관련 기관 담당자 회의를 열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택=김진태 기자 jtk@kihoilbo.co.kr

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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