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수원시 고색동의 한 신설도로가 수년째 개통이 지연되면서 인근 중고차매매단지의 주차장으로 전락한 채 통행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전승표 기자
▲ 17일 수원시 고색동의 한 신설도로가 수년째 개통이 지연되면서 인근 중고차매매단지의 주차장으로 전락한 채 통행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전승표 기자
수원지역 한 신설 도로가 개통 예정시기를 1년 이상 넘겼음에도 최종 개통 시기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17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2015년 12월부터 개설공사가 진행 중인 권선구 고색동 14-14(고향의 봄길)부터 166-1(국도 43호선) 구간 왕복 4차로 도로(매송고색로 793번길)는 수원역세권 개발로 인해 서수원지역에 집중되는 차량통행량을 분산시키고, 낙후지역의 개발로 지역 간 균형발전을 위한 것이다.

시는 총 219억여 원의 사업비(국비 99억7천만여 원, 시비 119억3천여만 원)를 투입해 2016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길이 690여m, 폭 35m 구간 중 국도 43호선과 해당 도로가 연결되는 20m 구간이 도로 포장까지 마쳤음에도 당초 목표했던 개통시기가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미개통 구간으로 남아 있다.해당 구간은 국도 43호선과 연결되는 매송고색로 794번길 사이에 위치한 한 점포와의 보상 문제가 늦어지면서 준공일자가 지난해 9월 말로 연기됐지만, 공사가 마무리되던 같은 해 10월께 도로 하부에서 직경 200㎜ 크기의 송유관이 매설돼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지면서 도로 보강공사 완료 시까지로 개통일자가 재차 미뤄졌다.

시는 이 구간에서 수인선 지하화 공사를 진행 중인 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이하 공단) 측에 4천여만 원의 예산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송유관에 의한 도로 보강공사를 맡겼고, 공단 측은 지난 4월 도로 포장 등 도로 개통을 위한 모든 공사를 완료했다.

하지만 최근 관련 기관 합동점검에서 경찰이 신호등 체계와 U턴 차로 설치, 교통섬 주변 탄력봉 설치 등 교통시설물의 보완을 요구하면서 최종 개통 시기가 또다시 연기됐다.

특히 이 도로와 국도 43호선의 합류 지점에 차량 가속차로 설치 요구도 나왔지만, 20여m 떨어진 한 주유소의 진입로와 중첩되는데다 해당 주유소가 수인선 공사로 인해 지하수 수위가 낮아지면서 물 공급이 끊긴 피해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협조 불가 입장을 고수하면서 가속차로 설치 절차 또한 늦어져 공기 지연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구간의 일부를 임시 도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도로의 대부분이 인근 중고차매매단지의 판매용 차량 주차장으로 이용되면서 차량과 주민들의 통행안전을 위협하는 등 교통 사각지대로 전락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도로 개통 지연은 수인선 공사가 늦어진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특히 해당 도로 인근 주유소와 보상 협의가 잘 안 되고 있는데, 경찰이 가속차로 설치 등 추가 요구사안이 완료되기 전까지 도로 개통이 어렵다고 하면 시에서는 방법이 없어 최종 개통 시기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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