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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수업은 수요자 중심으로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02년 08월 25일 일요일 제0면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보충수업의 당위성을 둘러싸고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교육개혁의 물결이 일기 시작한지도 어언 6년차에 접어들었고 제7차 교육과정이 일선 교육현장에 뿌리를 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교육은 교육의 본질과는 거리가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우리 교육은 지덕체의 조화로운 발달을 통한 전인양성에 그 목적이 있으며, 특히 오늘날에는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에 대비한 인재양성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고등학교 교육은 대학입시가 경쟁시험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보충수업이나 자율학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일선 학교의 현실인 것이다. 공교육의 정상화를 통해 우리 교육의 본질을 추구해야 한다는 데에는 누구도 이견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 입각해 볼 때 교육수요자인 학생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희망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내신성적과 대입수학능력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이 정부 초기에 모 장관이 누구든지 한가지라도 특기만 있으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고 떠들어 댔지만 그 결과는 이미 주지하는 바와 같다. 보충수업이나 자율학습을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된다면 누가 이를 반대하겠는가.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현행 입시제도가 존재하는 한 일선 학교에서는 보충학습이나 자율학습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현 입시제도에서는 학생들의 학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따라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의 성적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보충학습을 게을리 할 수 없는 것이다. 입시성적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치는 논술이나 심층면접 또한 학력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는 것이다. 또 7차 교육과정에서 내세우고 있는 탐구력과 창의력 신장도 기초학력의 전제 없이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없다.

더욱이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날로 심화되고 있어 과외교습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력향상을 위해 학교에서의 보충수업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가정환경이나 학교, 사회환경 등에서의 차이를 보충수업이 어느 정도 해소시켜 줌으로써 교육의 평등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원하지 않는 학생들에게까지 일률적으로 강요하는데 있다. 다양한 학생들의 요구를 가능한 한 수용하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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