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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정 오산시 부시장
2016년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관광소비가 5% 증가할 때 1조2천억 원 규모의 내수 파급효과가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관광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경제파급 효과가 높고, 지금과 같은 저성장 시대에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문재인 정부가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관광복지 확대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선정한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관광 불모지였던 오산시에도 최근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100년 전통 오산오색시장이 ‘문화관광형시장’으로의 변신을 꾀하며 개최한 ‘야맥축제’는 다양한 풍미의 수제맥주와 먹거리로 관광객들을 사로잡고 있으며, 지난해 관광산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기존의 ‘문화체육과’를 ‘문화체육관광과’로 변경한 이후 선보인 ‘오산시티투어’는 조기 매진 사례를 기록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세마병법으로 왜군을 물리쳤다는 권율 장군의 일화와 정조의 효심이 깃든 세마대지와 독산성 (국가사적 140호), 권율 장군의 충심을 기리는 독산성문화제, 공자의 사당이자 조선시대 유학강론의 장을 모시는 궐리사, 물향기수목원 등 자연과 역사, 문화가 공존하는 관광 인프라 발굴이 주효했던 셈이다.

 올 하반기에는 ‘효(孝)문화관광벨트’라는 새로운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인근 지자체의 화성 융·건릉, 수원화성행궁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관광도시로서 첫발을 내딛은 오산시의 전망은 밝다. 오산 죽미령은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과 북한군의 첫 격전지로 역사적인 의미가 깊은 곳이다.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조성 중인 죽미령 평화공원은 이 같은 역사적 가치를 바탕으로, 교육 ·문화·여가시설이 공존하는 새로운 명소로서 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 IT와 최근 문화 트렌드를 반영한 관광인프라 개발도 눈에 띈다. 오산시 내삼미동은 현재 복합문화관광단지로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경기도 최초로 오산시에 건립되는 복합안전체험관은 1만6천여㎡ 규모로, 6개 이상의 체험존이 들어선다. 지진, 태풍과 같은 각종 재난은 물론, 교통, 범죄, 보건 등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안전교육도 함께 진행되는데, VR(가상현실)나 4D 같은 첨단기기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어린아이는 물론 새로운 소비층인 키덜트(KID+ADULT)의 욕구를 충족시킬 미니어처 전시관도 들어선다. 조선시대 정조대왕의 화성 능행차부터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년을 파노라마 형식의 미니어처로 재현한데다 3D 프린팅, 증강현실, 미니어처 DIY 등 다양한 체험요소를 가미해 기존의 미니어처 전시관과는 차별화된 인프라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국내 굴지의 드라마 제작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블록버스터급 드라마 세트장 건립도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인기 드라마세트장을 보유하고 있는 타 지자체의 사례를 보더라도 지역에 미치는 순기능이 크므로, 향후 방송을 통한 촬영지 노출 및 홍보로 관광객 유치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남부권에 위치한 오산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다면, 다양한 콘텐츠가 결합한 내삼미동 복합문화관광단지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용인 한국민속촌, 에버랜드와도 연계한 관광상품으로도 개발할 수 있어 효용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오산시는 제조업 위주의 중소도시로 인식되어져 왔다. 그러나 최근 관광인프라 개발과 활용을 위한 일련의 노력은 오산이 관광도시로서도 높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불법 경작 등으로 인한 폐기물과 쓰레기가 즐비하던 오산대역 인근 부지가 최근 아름다운 유채꽃 단지로 탈바꿈한 사례처럼, 인식의 전환과 끊임없는 관광인프라 개발은 오산시의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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