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7월 행정직 정기인사 단행 여부를 놓고 술렁이고 있다. 민선3기 인천시교육감에 진보진영 도성훈(57)전 동암중학교장이 당선되면서 인사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18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행정절차상 매년 정기인사는 행정직의 경우 1월과 7월, 교육직은 3월과 9월 등의 1일자로 단행돼 왔다.

 하지만 정기인사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도 당선인이 인수위 운영계획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통해 인수위 활동을 취임 이후인 7월 말까지 가겠다고 밝히면서다. 따라서 7월 1일자 행정직 정기인사 단행은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의견이 시교육청 내에서 분분하다.

 4년 전인 2014년 6·4 지방선거 시교육감 민선2기 출범 전에도 인수위 조직 개편 등의 이유로 행정직 인사가 2개월여 연기된 사례가 있다. 당시 민선2기는 행정직 정기인사를 간부급만 7월 7일자로 소폭 단행한 후 2개월 후인 9월에 교육직과 함께 실시했다.

 문제는 인사가 늦춰지면 조직 운영에 차질을 빚는다는 점이다. 당시에도 행정직 인사가 늦춰지면서 행정직 승진대상자들을 중심으로 인사 여부에만 관심이 쏠려 업무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고과 등 정상적인 자료에 의한 인사보다는 선거 결과에 따른 논공행상으로 당선인 측근을 중심으로 인사가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면서 교육계가 더 크게 술렁이고 있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직원 인사는 구성원들의 사기로 이어지는 만큼 순리대로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당선인이 인사권을 가지고 있지만 그동안 절차대로 진행돼 온 행정상황이 갑자기 바뀌면 오히려 내부적으로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도성훈 당선인은 이 같은 우려를 염두에 둔 듯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교육감 권한대행인 부교육감 및 해당 부서 관계자들과 7월 행정직 인사 단행에 대해 심층적으로 논의해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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