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의 ‘새로운 인천, 인수준비위원회’는 10일간 어떤 활동을 벌일까. 인수위 내 꾸려진 3개 위원회를 들여다보면 윤곽이 나온다. 지역 인력 풀을 활용한 사업별 자문단의 강화다.

행정·민관협치위원회는 박 당선인이 강조하는 시민과의 소통과 협치 방안을 내놓는다. 민관 협치 매뉴얼과 위원회 구성안을 만들어 향후 4년간 시정 추진의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이다.

특히 박남춘 시정부 내에는 다양한 위원회가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당선인은 선거 공약으로 내놓았던 일자리위원회 신설 뿐만 아니라 공단관리위원회, 수도권매립지위원회 구성도 언급했다.

그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선거 공약을 준비하면서 보니 인천은 산단이 많지만 가동률이 형편 없었고, 50인 이상의 기업을 찾기도 힘들었다"며 인천을 ‘외화내빈(外華內貧)’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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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당선인은 "지역경제 살리기는 선거 공약 중 가장 의욕적으로 추진할 분야"라며 "일자리위원회, 공단관리위원회 등 위원회를 잘 구성해 일자리 창출과 기업인, 창업인 지원 등에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도권매립지와 관련해서는 "인수위에서 재협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열심히 들여다 볼 것"이라며 "이 문제의 총체적인 방향을 시민들이 결정해야 한다고 보는 만큼 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이어 "인수위 검토 후 필요하다면 수도권 단체장과 만나 수도권매립지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도 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이관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당선인은 "왜 수도권매립지 전체의 문제를 인천이 다 떠안아야 되느냐"며 "공사 이관에 반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재정·예산위원회에서는 재정 실태를 파악하고 향후 4년 동안의 재정운용계획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시 본청 부채는 3조1천억 원, 도시공사는 7조 원이나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민선 6기는 사업 추진을 통해 부채를 다 갚을 수 있다고 주장해왔는데, 과연 맞는 말인지, 또 지방세수가 지난 4년처럼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탈 수 있는지 등을 면밀하게 파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부적인 재정 실태를 파악한 뒤 시민들께 자세한 설명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약과제위원회는 제2경인선 신설과 서울도시철도 2호선 청라 연장 등 철도 공약 추진을 위한 논의와 함께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도 검토할 방침이다. 박 당선인은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을 점검할 것"이라며 "속도 제한으로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 추진의 선후 관계가 맞았는지 등 전체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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