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낙후된 원도심이 아닌 인천 특별시대의 중심이 되는 미추홀 전성시대를 만들겠습니다."

김정식(48) 인천 남구청장 당선인이 그리는 미래 남구의 모습이다.

김 당선인은 4명의 후보가 나선 이번 남구청장 선거에서 52.28%의 높은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현 정부의 정책 방향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주민의 뜻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봤다. 인천에서도 남구는 비교적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전직 대통령들의 탄핵·구속 이후 1년여가 지나고도 보수진영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김 당선인은 "인구의 약 14%가 노인층이라 보수성향의 민심을 얻을 수 있을지 걱정도 있었지만, 우려와 달리 선거운동 기간 만난 주민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며 "지방권력 교체와 새로운 지방정부에 대한 바람이 컸던 결과인 만큼 자만하지 않고 골목골목까지 행복한 남구 만들기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남구는 지난 10여 년 간 지지부진한 재개발 사업을 비롯해 방치된 빈집과 부족한 주차·녹지 공간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이 중에서도 김 당선인은 노인 일자리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김 당선인은 이미 남구시설관리공단 경영본부장 재임시절 지역 내 공원·쉼터 및 주차장 관리 등 80여 개의 노인 일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공단의 시장형 일자리는 주5일 하루 4시간 근무로 70여만 원의 급여를 지급해 남구가 진행 중인 공공형 일자리(월 30시간 27만여 원)보다 근무 여건이 좋다.

그는 "남구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약 14%를 차지해 이미 고령사회에 접어들었지만 막상 어르신들을 위한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게 현실"이라며 "백세시대를 맞은 어르신들은 일을 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급여를 더 받을 수 있는 시장형 일자리 확보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이번 선거를 주민의 승리로 돌렸다. 오는 7월 1일부터 남구가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미추홀구’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만큼 첫 ‘미추홀구청장’으로서 주민을 섬기고자 한다.

김정식 당선인은 "책임감은 크고 해야 할 일은 많다"며 "선거운동 기간 주민 여러분이 해주셨던 말씀과 소망을 반드시 이뤄내 제게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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