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허탈한 마음이 자주 들면서 무기력해지는 것 같다. 잘 마시지 않던 술까지 최근 들어 자주 먹어서인지 숙면을 취하지 못해 하루 종일 몸과 마음이 피곤하다. 몸 상태가 이렇다 보니 해야 할 일은 많은데 몸이 제대로 따라 주지 않아 답답하기만 하다. 내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고 자리에 앉아 보지만 현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이런 나를 보고 무슨 일이 있냐? 갱년기 아니냐? 고 말하는 지인들이 많다. 이런 와중에 연인 사이였던 두 젊은 남녀가 이별에 이르렀을 때 보이는 심리적 차이를 올린 SNS 글이 눈에 확 띈다.

남자는 말한다, 이별이 한순간에 찾아왔다고.

여자는 말한다, 이별이 서서히 다가왔다고.

남자는 말한다, 헤어진 후에 힘들었다고.

여자는 말한다, 헤어지기까지 힘들었다고.

남자는 말한다, 힘드니 돌아와 달라고.

여자는 말한다. 힘들어서 돌아갈 수 없다고…?

이 글을 읽으면서 어떻게 똑같은 일을 겪었지만 이렇듯 남녀간의 생각이 다를 수 있을까 하고 자문해 본다. 그래서 여러 가지 화두를 놓고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원하지만 모두가 다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평범한 진리다. 반면에 별다른 노력 없이도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주변에서 간혹 볼 수 있다.

과연 왜 그럴까?

오랜 시간 나 자신을 되짚어 보니 모든 해답을 밖에서 찾으려고 노력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특히 밖에서 무엇을 얻음으로써 행복하고자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더 나아가 불행을 내 자신의 잘못으로 알아차리기보다는 상대방 탓만 하고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렇기에 앞으로는 상대방보다 내가 살아오면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했는지 깊이 반성해 보기로 했다. 행복한 삶은 그 누군가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행복의 시작과 끝을 자신의 내면에서 찾을 때 행복의 파랑새는 우리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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