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당선인에게는 축하와 박수를 낙선인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전한다. 먼저 당선인들에게는 지금이야말로 승리에 도취해 있을 때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선거 때만 절박한 심정으로 유권자들을 향해 엎드려 절하지 말고 선거가 끝난 후에도 선거운동할 때처럼 주민들에게 겸손한 마음과 자세를 가져야 한다. 당선인들 중에는 자신의 노력도 있지만 태풍처럼 불어닥친 특정 정당의 일시적 인기 덕에 어부지리로 당선된 사람도 많다는 사실이다. 승리에 도취해 우쭐댄다면 얼마 못 가 역풍에 떠밀려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7월 1일 새로운 지방정부의 행정부가 출범하고 광역·기초의회 당선인들이 등원하기까지 열흘 남짓 시간이 남았다. 이제는 마음을 가다듬고 무엇을 어떻게 실천해 나갈지 구체화해 나가는 것이 급선무다. 선거 유불리 흐름에 맞춰 급조된 공약들도 많았던 만큼 지금부터 자신의 공약과 진정 지역주민들이 염원하는 바를 어떻게 실천해 나갈 것인지 원점에서부터 세밀하게 검토해 보기 바란다. 아울러 맡겨진 직분이 자신의 전유물이 아니라 지역주민의 공복으로서 봉사하는 자리임을 명심해야 한다.

당선인들은 새로운 민생정치를 기대하는 주민들의 바람과 기대를 잊어서는 안 된다. 선거 과정에서 나타났던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고 주민 화합을 통해 지방자치를 운영해 나가야 하는 게 시급하다. 선거 기간 흩어진 지역의 민심을 하나로 봉합하고 화합의 장으로 만드는 것 또한 당선인의 몫이다. 선거 기간 유난히 고소 고발이 많았고 선거 양상도 혼탁했다. 불법 선거는 법으로 엄단돼야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의 과열과 감정 대립을 사법적 판단에 맡기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

선거직은 밥벌이 수단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주민들에 대한 봉사직이요, 공(公)을 위해 사(私)를 희생하는 자리다. 사실 4년은 역량을 발휘하기에는 충분한 기간이다. 앞으로도 선거 기간에 보여줬던 낮은 자세와 민심을 대변하는 청지기의 자세로 주민 화합과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미 당선인들은 지지해준 지역민에게 감사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한 몸 바치겠다고 수차 다짐해 왔다. 임기를 마칠 때까지 그 초심을 잊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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