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역업체 10곳 중 9곳은 남북 관계 개선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무역 관련 업계 1천2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남북 교역에 대한 무역업계의 인식 조사’에 따르면 남북 관계 개선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46.9%가 ‘매우 긍정적’, 39.8%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기업도 85.1%나 됐다.

무역업계는 ‘남북 교역, 경제특구 진출 등 비즈니스 기회 창출’(39.2%)을 가장 많이 기대했고 ‘남북 교통망 연결을 통한 동북아 물류 활용 가능성’(23.2%), ‘한반도 긴장 완화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15.5%) 등을 꼽았다.

남북 교역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4∼5년 이내’로 예상하는 응답자가 31.7%로 가장 많아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교역 재개 시 유망 분야로는 ‘인프라·건설·자원산업’(35.1%), ‘전기·전자·통신·기계’(17.3%), ‘관광’(15.3%), ‘섬유·의류·생활용품’(13.5%) 순으로 꼽았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대북 비즈니스 우려사항으로 ‘북한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정보 및 교육 부족’(22.0%), ‘북한 당국의 통제 및 간섭 피해’(18.6%),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13.7%), ‘미국·UN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가능성’(11.6%) 등을 지목했다.

민간 남북 교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가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남북 교역 여건을 조성’(34.6%)하는 한편, ‘국제사회와의 공감대 형성 및 대북사업 협력’(15.8%)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된 자유기술형 설문에서도 ‘지속성’과 ‘안정성’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이정수 무역협회 남북교역지원센터장은 "업체마다 남북 교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여건 조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며 "앞으로 협회는 대북 비즈니스 애로 개선 및 교역 활성화를 위한 조사·연구, 남북 교역업체 협의체 운영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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