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도국제도시 내 국제업무지구(IBD) 전경. <기호일보 DB>
▲ 송도국제도시 내 국제업무지구(IBD) 전경. <기호일보 DB>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지구(IBD)가 당초 계획과 달리 주거 가능한 ‘오피스텔 촌(村)’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애초 오피스 등 업무시설 등으로 계획했던 이 땅(3개 필지)은 인천도시공사와 사업시행자인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재정 확보를 위해 민간에 팔아치우면서 이 같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19일 인천경제청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NSIC는 지난달께 K사에 송도 1공구 29-1 일원 C8-1블록(약 1만여 ㎡)의 땅을 300여억 원 안팎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K사는 이곳에 총 면적 11만여 ㎡ 규모의 지하 4층∼지상 45층의 생활형 숙박시설을 신축할 계획이다. 1천 실 규모가 될 전망이다.

K사는 지난 7일 인천경제청으로부터 경관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한 뒤 H건설사와 1천817억 원 규모의 도급공사 약정을 이날 맺었다. H건설사는 앞서 IBD C2블록에 생활형 숙박시설 1천456실을 짓는 공사를 지난해 10월 수주했다.

지난 2월 도시공사가 316억 원에 매각한 IBC C6-1블록도 C2블록을 시행한 I사가 맡은 만큼 1천 실 이상의 오피스와 오피스텔을 H건설사가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 국제업무지구역 일대 센트럴로가 3천 실 안팎의 규모의 주거형 오피스텔과 숙박시설로 들어차는 모양새다.

송도 주민들과 전문가들은 IBD가 정부 부동산 규제가 적용되지 않고 단기 투자가 자유로운 생활형 숙박시설 등으로 채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송도 6·8공구와 인접해 있는 IBD에서 ‘아파텔’과 유사한 건축물의 난립으로 인한 교통 및 학교 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해당 신축 건물이 지구단위계획상 허용용도(업무·숙박·판매·위락 등)를 준수하고 있어 건물 외부의 경관과 건물 내부의 안전 등에 초점을 둔 사항만 들여다 보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C2블록 생활형숙박시설의 경우를 보더라도 전용면적이 22∼27㎡에 불과해 학령인구를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7월부터 생활형 숙박시설의 난립을 막기 위해 오피스텔의 절반 수준이었던 법정주차대수도 1실 당 1대 이상으로 시 조례를 변경하는 등 생활형 숙박시설이 더 이상 들어서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인천도시공사는 올해 IBD 내 상업시설 C3-1, C3-2, C4-3 등 7개 블록을 부동산 시장에 내놔 매각을 서둘고 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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