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이 민선7기 경기도정 운영에 호흡을 맞출 경기도의회와 첫 대면을 갖고 ‘협치’의 뜻을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19일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0대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총회’에 참석했다. 10대 도의회는 전체 142석 중 135석이 민주당 소속으로 채워져 압도적 일당 체제를 구축했다.

이 자리에서 이 당선인은 "지금까지 연정의 힘으로 여소야대 의회와 도지사가 나름 잘해 온 것 같다"며 "앞으로는 우리가(민주당이) 압도적 다수여서 연정은 의미 없고 협치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협치라는 정책과제를 수행하면 좋겠다"며 "도의회 지도부와 도 집행부 핵심 간부들이 참여해 일상적으로 의사결정을 해 나가겠다. 저하고도 소통하시고 좋은 제안들도 얼마든지 해 달라"고 제안했다.

형식적 당정협의회 수준을 넘어 도정 주요 의사결정에 도·도의회 주요 인사가 의견을 나누는 협치구조 구성 의사를 밝힌 것으로, 이 당선인은 "공식 기구가 만들어지면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 당선인은 또 성남시장 시절 자신의 핵심 정책에 반대하는 시의원 명단을 SNS에 공개하는 등 시의회와 갈등 양상을 보여 왔던 것과 관련, "제가 성남에서 시정한 걸 보고 ‘저 사람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닌가’라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성남은 여소야대였고 극렬하게 싸워 제 정책을 관철하려 했던 거니 경기도에 와서도 싸울 것이라는 생각은 안 하셔도 된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10대 도의회가 같은 당 소속 민주당 의원들로 채워져 경기도정에 대한 견제·감시 기능이 약화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감시와 견제는 도민의 뜻이 제대로 관철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며 "도민의 뜻을 존중하고 관철되게 하려면 서로 협력해야 하고, 잘 하고 있는데도 견제를 과하게 한다면 ‘발목 잡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 참석한 민주당 박광온(수원정)경기도당위원장도 "(도의원들은)견제할 것과 협력할 것을 정확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도의회 거수기’ 우려에 선을 그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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