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에서 개혁진보 성향 정당이 유지되는 것 자체가 힘든 상황이었다."

 수십 년간 보수의 텃밭, 진보의 불모지에 터를 일궈 온 정동균 양평군수 당선인은 양평군 최초로 진보진영이 배출한 군수가 됐다.

 정 당선인은 당선 인터뷰에서 "새로운 양평을 향한 군민들의 간절한 소망과 염원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며 "시급한 지역 현안과 숙원사업을 해결하고, 새롭고 공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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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으로 불리던 양평에서 어렵게 당선됐다. 승리 요인은.

 ▶저의 뛰어남보다는 오랜 세월 더불어민주당을 지켜온 마음을 군민들께서 알아주셨고, 최근 남북 관계에 불어온 최고의 ‘훈풍’으로 호기가 왔다. 한반도에 부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과 함께 지역 발전을 갈망하는 양평군민의 마음이 반영된 것 같다. 앞으로 준엄한 군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고 낮은 자세로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

 -핵심 현안과 공약은.

 ▶사격장 이전 및 지역 균형발전 등 시급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이를 위해 8가지 공약을 추진할 것이다.

 첫째, 일자리 창출이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센터 설치, 서민을 위한 씨앗은행 유치, 중소 자영업자 지원금 대폭 확대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 둘째, 지역경제 활성화다. 6차 산업을 기반으로 한 지식 집약 벤처기업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셋째, 농축산업 진흥이다. 정보통신과 결합된 농산물 판매 및 가공시설인 스마트 팜과 스마트 헬스케어를 도입하고, 친환경농업대학 내 전문학과를 추가 설치할 것이다. 또한 축산시설을 현대화하고, 양평공사 경영 투명화를 강화해 계절별 특화 상품 개발에 주력해 나갈 방침이다.

 넷째, 교통인프라 구축이다. 양근대교 4차로 확장 및 강상·강하 국지도 88호선 확장, 송파∼양평 간 고속도로 국가재정사업 추진 등 교통기반시설 확충에 노력하겠다. 다섯째, 청렴한 군정이다. 부정부패 감시센터(독립기구) 설치, 하도급 계약 공개 게시판 운영, 군의회 행정사무조사 및 감사원 감사 이행 결과 보고 등 공공기관 청렴성을 강화해 군민들에게 신뢰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

 여섯째, 소통과 협치다. 군정 주례 브리핑 및 민원 119 전담 상담사 배치 등 시민사회 협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일곱째, 책임지는 군정이다. 정책실명제 및 공공기관장 전문성 강화, 공공기관 독립전문이사 제도 신설, 공공노조 권리 보장, 읍·면사무소 지위 및 역할 강화 등을 통해 책임지는 행정을 구현하겠다. 여덟째, 역사와 애향이다. 양평 역사 발굴과 역사기념관 등 보전사업을 확대하고 서울·경기권 대학생을 위한 기숙사 건립 추진 등 애향심 고취 방안을 마련하겠다.

 -향후 군정 운영 방향 등은.

 ▶조직을 면밀히 살피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그동안 그릇된 관행으로 이뤄졌던 행정을 타파하고 군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인수위원회’가 구성됐다. 이를 통해 양평 발전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상시적인 업무는 기존 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인 운영에 집중하고, 점진적으로 군정과 개혁이 적절히 조화되도록 노력하겠다.

 양평=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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