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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역사를 만드는 주체는 누구인가?

박태우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초빙교수/대만국립정치대학 방문학자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8년 06월 21일 목요일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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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우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초빙교수
# 창조적인 파괴로 새 순을 돋게 하는 새 길을 가자

 당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구조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주장하는 정치적 주장과 업적들이 객관적으로 얼마나 많은 영향을 어떤 방향으로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서 공정한 평가를 하기가 힘이 들 것이다. 이것이 소위 인간이 동굴의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하더라도, 인류가 지금까지 정의하고 믿어온 진실과 정의에 기반한 행동과 정책들은 대체적으로 그가 속한 공동체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이렇게 야당이 처참하게 정치적 참패를 당하고도 그들이 분단국가의 모든 영역에서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인지하지 못한다면 이거야 말로 책임 방기요, 역사적인 죄인이 되는 조그만 서막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지난 6·13 지방선거 결과를 굳이 여기서 다시 언급할 필요는 없지만, 오늘은 여권의 문제는 일단 보류하고, 야권의 문제에만 집중해 몇 가지 점검하는 노력을 하고자 한다. 어처구니 없는 민심의 흐름에서 섬뜩함마저도 느낀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인, 무엇이 대한민국이라는 분단국가를 살아가는 진정한 보수의 정신인가 하는 문제는 우리가 이 시점에서 한 번 진지하게 곱씹어 보아야 한다. 혹자는 이미 21세기에 이념의 시대는 갔으니 이제는 실용주의적인 경제정책이나 사회 이슈 등을 선점하는 정치로 유권자들의 맘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일리가 있는 주장 같지만 내면을 깊이 들여다 보면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

# 과연 그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는 것인가?

 내가 보기엔 이번에 6·13 지방선거에서 폭망한 보수는 정말로 분단국가를 살아가는 보수이기를 포기한 집단이란 생각을 해 본다. 좌쪽은 부지런히 논리를 개발하고 이념화한 그룹들을 키우고 확장해 전선을 만들면서 대한민국의 요소 요소에 그들이 추구하는 철학의 확장을 위한 노력을 부단히도 해 왔다. 소위, 민주노총, 전교조 등은 이러한 이념화를 위한 전위대가 돼서 그들을 대표하는 당을 중심으로 부단히도 투쟁하고 자신들의 몸집을 불렸다. 자신들의 이념 확장을 위해서 헌신한 인사들에겐 끝까지 기회를 제공하며 그들이 정치적으로 성장해 더 큰 목소리를 내게 계속 그들을 지원하고 독려해 온 것이다.

 반면에, 보수는 갇힌 그들만의 리그 안에서 이미 형성된 자신들의 기득권만 지키고 유지하는 기둥을 부수지 못하고 매번 기회가 있어도 개혁의 흉내만 내면서 본질적인 변화를 만들질 못한 것이다. 보수를 위해서 헌신하고 일해 온 순수한 잠재 일꾼들을 발굴해 인재로 키우지 못하고 오히려 공천 정국시에는 사적인 인연에 의존해 공적인 영역을 상하게 하는 아주 잘못된 관행들을 뜯어 고치지 못하고 여기까지 온 것이다. 또한 분단국가를 살아가는 기득권층의 신성한 의무들을 등한시하면서 마치 서구 선진사회의 시민인 양 행세하면서 분단국가를 살아가는 보수의 의무와 역할에 대한 보편적인 관념화에도 실패하고 이를 사회 구석 구석 저변의 인구로 확산하는 작업에도 실패한 것이다.

# 자 이제 앞으로가 문제다

 자유한국당은 과거의 모든 것을 다 청산하고 역사와 국민이 명령한 대로 새로운 터에서 새로운 집을 짓는 대역사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창조적인 파괴를 통한 신당 창당으로 보수의 정의도 다시 세우고 앞으로 자유 통일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작업을 어찌할 것인지 청사진도 다시 만들고 인재를 발굴해 참정치의 길을 열어야지 당도 살고 대한민국도 살 것이다. 그렇게 가야 할 것이다. 어서 뛰어가자. 그동안 자유한국당에서 기득권을 누려온 모든 세력들은 당협위원장직도 다 버리고, 다시 처음부터 보수를 대표하는 새로운 인재들을 수혈해 당을 창당하면서 새 정치에 대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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