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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오후 인천시 남구의 한 구립도서관에서 몰래카메라 사진을 보던 남성을 붙잡은 사회복무요원 이승민 씨. /사진 = 인천 남구청 제공
대낮에 도서관 컴퓨터를 이용해 자신이 몰래 촬영한 음란 사진을 작업하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을 검거하는 데는 해당 도서관에서 근무하던 사회복무요원이 큰 역할을 했다.

지난 16일 오후 2시 10분께 인천시 남구의 한 구립도서관에서 근무 중이던 이승민(21)씨는 학생들에게서 한 남성을 확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도서관 컴퓨터로 음란물을 보고 있는 것 같다는 제보였다. 이 씨는 PC실 데스크로 이동해 학생들이 지목한 A(45)씨의 모니터를 살폈다. 혹시나 학생들이 오해한 것은 아닌지, 이 남성이 컴퓨터로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인지 확인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5분여간 지켜본 결과 A씨는 학생들의 말대로 음란 사진을 창에 띄우고 있었다. 인터넷 블로그에도 로그인한 상태였다. 음란물을 유포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한 이 씨는 A씨에게 말을 걸었고, A씨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말을 돌렸다.

이 씨는 A씨를 도서관 사무실로 데려간 후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도망치려는 A씨를 몸싸움 끝에 붙잡아 출동한 경찰에게 인계했다. 또 증거를 없애고자 A씨가 창밖으로 던진 USB를 경찰과 함께 찾아 넘겼다. 인천남부경찰서는 A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서울에서도 음란물과 관련해 검거된 적이 있었고, 사진을 삭제하기 위해 인터넷 이용이 무료인 도서관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버리려던 USB에는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 등 사진 8천여 장이 저장돼 있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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