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인천도시공사의 서구 루원시티 제2청사(행정타운) 이전이 맞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인수위는 20일 시로부터 민선 6기 주요 사업을 보고 받고 질의응답 및 토론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유동수 인수위원은 "루원시티에 도시공사 이전 사업이 있는데, 도시공사는 원도심 활성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원도심에 있는 도시공사를 서구 루원시티로 보내는 것이 거기 활성화 측면에서, 도시공사 설립 자체(취지)와는 맞지 않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에 이용철 시 기획조정실장은 "도시공사 입지는 계획만 있어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루원시티 행정타운(도시공사·도시철도본부·신용보증재단·인천연구원·인재개발원·시설공단·보건환경연구원·종합건설본부 등) 조성은 도시공사가 시행을 맡아 다음달 기본계획 수립과 기술적 타당성조사 용역이 끝난다. 예산은 약 1천4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시 70%, 도시공사 30% 부담한다. 8월 시작하는 재정적 타당성 검토와 중앙투자심사를 거쳐야 정확한 금액을 알 수 있다.

현재 예상대로라면 도시공사는 420억 원을 부담해야 한다. 올해 도시공사 주거복지 예산은 918억 원으로 총 850가구(매입임대 250가구, 전세임대 600가구)다. 루원시티 행정타운 사업을 하지 않으면 시민에게 임대주택 약 400가구를 더 제공할 수 있다. 도시공사 노조도 루원시티 행정타운은 오히려 원도심을 고립시킨다고 주장했다. 직원 300여 명인 도시공사가 빠져 나가면 만수동 일대 상권과 주거지가 쇠퇴한다는 이유다. 이 때문에 상당수 도시공사 직원들도 이전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도시공사(146억 원)·인재개발원(1천509억 원)·종합건설본부(138억 원) 등을 팔아 루원시티 행정타운 건설비로 쓴다고 했지만 노조 계산은 다르다.

노조는 "도시공사 68억 원과 인재개발원 637억 원, 종합건설본부 138억 원 등 총 843억 원이 현재 시세"라고 밝혔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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