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이 인수위 첫 회의에서 시 소속 위원회의 재정비를 시사했다.

박 당선인은 20일 남동구 간석동 인천교통공사 회의실에서 열린 새로운 인천을 위한 업무협의에서 "현재 인천시 위원회에 관한 문제를 짚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법으로 반드시 구성해야 할 위원회가 있고, 민선 6기 시정부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위원회가 있을 것"이라며 "위원회의 성격과 실질적인 역할, 기능이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해양박물관 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를 예로 들어 후자에 치중된 검토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만약 자문기구의 성격을 갖고 있는 위원회가 있다면 진짜 자문을 받아서 결정한 사례들이 뭐가 있는지에 대해 듣고 싶다"며 "해양박물관 관련 위원회가 어떤 자문을 했는지, 구체적인 운영 실적과 사례가 있는지에 대한 총체적인 얘기를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박 당선인이 선거기간 동안 문제를 제기했던 시 홍보자문단 등에 대한 검토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박 당선인 측은 홍보자문단이 시정 홍보가 아닌 유정복 시장 개인을 위해 활동한다고 꼬집었다.

시에 따르면 소속 위원회는 현재 총 201개다. 이 중 민선 6기 당시 구성된 위원회로는 홍보대사 추천위원회와 상징물 관리위원회, 인차이나포럼 조직위원회와 실무위원회, 월미도 장기민원 조정위원회, 인천시청사 건립자문위원회, 시립미술관 건립추진위원회, 원도심 활성화 자문위원회, 투자유치기획위원회 등 52개가 있다.

박 당선인은 시민과의 소통과 협치 실현을 위해 다양한 위원회 신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업무협의에서 "앞으로 구성될 위원회는 실질적인 논의를 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그 안에서 모든 쟁점이 정리되고 나아가 결정까지 내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 위원회와 민선 7기에서 만들어질 위원회가 충돌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검토를 하는 것"이라며 "진짜 협치를 꿈꾼다"고 강조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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