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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이 20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교통공사에서 열린 인수위원회 업무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장이 몇 차례 바뀌도록 해결 못 한 ‘도돌이표 현안’이 민선7기 인수위원회 도마에 올랐다.

20일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 인수위인 ‘새로운 인천 준비위원회’가 진행한 첫 업무협의에서 위원들은 시의 장기 현안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유동수 인수위원은 "로봇랜드와 항운·연안아파트, 송도 테마파크 및 도시개발사업, 제3연륙교, 월미은하레일을 보면 4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며 "인천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행정 전체가 느슨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위원이 지적한 월미은하레일과 항운·연안아파트 이전 사업은 민선4기 안상수 시장 때부터 민선7기 출범을 앞둔 지금까지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시의 주요 현안이다. 월미은하레일의 경우 2008년 기공식을 열고 2010년 완공했다. 하지만 부실시공 문제로 결국 2016년 차량과 선로를 폐기하면서 장기 과제가 됐다. 한동안 대안을 찾지 못한 시는 지난해 4월 이 사업을 공사 재정 방식으로 전환했다.

인수위 업무협의 첫날에 맞춰 인천교통공사는 ‘월미모노레일 사업 주민설명회’를 여는 등 내년 상반기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구 항운·연안아파트 역시 2006년 시가 이전계획을 세웠지만 10년 이상을 표류 중이다. 이 아파트가 자리한 곳은 항만부지로 날림먼지·소음 등 각종 공해로 주거환경이 열악해 선거 때마다 이전을 둘러싼 민원이 계속됐다.

시와 해양수산부는 아암물류2단지(송도 9공구)와 인천북항 인근의 소유 토지를 맞바꾸는 데까지 합의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해당 토지에 대한 감정평가액에 이견을 보이면서 이전은커녕 지금도 답보 상태다.

민선6기에서 차일피일 끌어온 송도 테마파크 및 도시개발사업과 OBS 이전 또한 도마에 올랐다.

㈜부영그룹이 매입한 연수구 옥련동 터에 계획된 송도 테마파크는 2015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세 차례 사업기간이 연장됐다. 현재 테마파크 사업은 효력정지된 상태지만 도시개발사업은 8월까지 연장돼 ‘땜질식 처방’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OBS 방송국의 계양방송통신시설 이전은 2013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방송환경 공사비와 추가 증축비, 연간 시설유지비 등의 비용 부담 문제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인수위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서둘러 차선책을 마련할 것을 이날 참석한 시 간부들에게 주문했다.

신동근 공동인수위원장은 "송도 테마파크 및 도시개발사업 부지는 송영길 시장 때부터 안 됐기 때문에 테마파크를 계속 해야 하는 건지 다른 것을 해야 하는지 결심해야 한다"며 "항운·연안아파트 이주나 OBS 이전도 안 되면 다른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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