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근무 중이던 의무경찰이 길을 잃고 헤매던 할머니를 발견, 관심과 배려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사실이 알려져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평택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김동형(25)수경과 김종진(22)일경은 지난 19일 오전 평택시 팽성읍 미군기지 주변 경비근무 중 이틀 전 인천시 부평구에서 정신질환 장애와 치매로 가출신고된 할머니를 발견했다.

이들은 근무 시작 전부터 초소 건너편 상가 쪽 인도 부근에서 행색이 남루한 할머니가 혼자 앉아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고 길을 잃은 할머니라는 생각이 들어 "어디 사세요?"라고 물었다.

할머니가 어눌한 말투로 "집과 길을 잃어버렸다"는 말만 반복하자 곧바로 인근 팽성파출소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할머니는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치매와 정신질환으로 이전에도 가출 경력이 있었던 할머니는 전일에도 귀가하지 않아 인천부평경찰서에 가출신고가 돼 있었다"며 "할머니는 평소 목적지 없이 버스나 지하철 등을 타고 다니는 습관이 있었고, 이번에는 길을 잃고 평택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무경찰 대원들의 요청을 받고 도착한 경찰관들도 어눌한 말투로 횡설수설하는 할머니의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었으나 다행히 주민등록번호를 외우고 있어 가출신고가 돼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할머니의 가족들은 의경의 세심한 관심과 배려로 어머니를 찾게 됐다며 평택경찰서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평택=김진태 기자 jt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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