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토리
121분 / 드라마 /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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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발칵 뒤집은 관부재판의 실화이자 일본 정부에 맞서 재판을 이끈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오직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관부재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재판 사상 처음으로 보상 판결을 받아냈다는 점에서 당시 일본을 발칵 뒤집을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이룬 재판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채 역사 속에서 잊혀져 왔다.

 1990년대 후반 동남아 11개국에서 일본 정부를 상대로 위안부 재판 소송 중이었다. 그 중 유일하게 관부재판만이 일부 승소를 거두고 국가적 배상을 최초로 인정받았던 소중한 재판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앞으로 이어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논쟁에서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이 될 관부재판을 소재로 만든 ‘허스토리’는 6년여에 걸쳐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오가며 재판을 이끌어 간 사람들의 가슴 뜨겁고 치열한 이야기를 통해 관객에게 깊은 울림과 짙은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올해 열린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허스토리’는 상영 당시 객석을 가득 메워 전 세계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으며, 아시아권과 중화권 관계자들의 눈물을 자아내며 아낌없는 극찬을 받았다.

 영화 ‘사라진 밤’을 비롯해 ‘쎄시봉’, ‘우아한 거짓말’ 등 다양한 장르 작품을 통해 짙은 카리스마 연기로 관객에게 사랑받아 온 배우 김희애가 관부재판을 이끄는 원고단의 단장 ‘문정숙’역을 맡았다.

 이어 과거를 숨긴 채 아들과 힘들게 살아온 위안부 피해자 배정길 역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 김해숙이, 배정길과 함께 일본 정부에 맞서는 원고단 박순녀, 서귀순, 이옥주 역에는 예수정, 문숙, 이용녀가 합세했다.

 관부재판 실화를 영화 사상 최초로 스크린에 옮긴 민규동 감독은 "1990년대 초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사실을 최초로 증언한 김학순 할머니의 행동은 내 가슴속에 커다란 바위덩어리를 달아줬다"며 "그 무게감을 이야기로 표현해 보고 싶었는데, 매번 좌절 속에 포기하다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생각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영화 ‘허스토리’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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