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역사상 최초의 재선 시장이 탄생할 것이냐를 놓고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용인시장 선거에서 용인시민들은 이번에도 예외를 인정하지 않았다. 26만916표(53.72%)를 얻어 19만9천903표(41.16%)를 획득하는 데 그친 자유한국당 정찬민 후보를 따돌리고 용인시장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백군기 당선인을 만났다.

 다음은 백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용인시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재선 시장’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선택했다. 선거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나.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민심이 그대로 반영됐다고 본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민심의 큰 흐름이 선거판을 흔들었다. 여기에 난개발과 교통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민의가 투영됐다고 판단한다. 이겼다는 승리감보다는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결과다. 더 겸손하고 더 낮은 자세로 정의로운 사회 건설에 앞장서 달라는 요구로 이해한다.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네거티브가 심했다. 갈라진 민심을 어떻게 하나로 모을 것인가.

 ▶주로 공격받는 입장이었다. 특전사령관 출신이라는 이유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진압군으로 투입되지 않았느냐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됐고, 국회의원 시절 의붓아들을 보좌관으로 채용한 것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또 선거캠프 구성원들의 자질 문제가 입길에 오르내렸다.

 분명히 말하지만 5·18 당시 광주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의붓아들 보좌관 채용 문제는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도덕적으로 비판받을 수 있다고 본다. 선거캠프를 자원봉사자로 꾸리다 보니 여러 유형의 인물들이 참여했다. 공적인 직책을 맡은 것이 아닌 만큼 과도한 비판은 적절치 않았다고 본다.

 정찬민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도 40%가 넘는다. 그분들의 뜻을 받드는 것이 당선인의 역할이라면 그분들도 새로운 시정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협조하고 힘을 실어주시길 당부 드린다.

 -21일 ‘사람중심 새로운 용인 시정기획추진단’이 첫 회의를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기획단의 활동 방향은.

 ▶사람중심의 정의로운 시정을 구현하기 위해 시정목표와 추진전략을 설정하는 것이 임무다. 아울러 선거기간 내놓은 각종 공약들의 실천 가능 여부와 우선순위 등을 정하는 역할도 할 것이다.

 -공무원 인사의 대원칙은.

 ▶공정한 승진인사와 전문성을 고려한 적재적소 보직인사를 단행할 것이다. 혈연·지연·학연에 얽매이지 않고 누구나 열심히 일하면 승진 기회가 주어지는 인사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다. 예측가능한 인사정책을 펼 것이다.

 -당선인의 공약집을 보면 지나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동별 맞춤형 공약인데 제대로 이행이 가능하겠나.

 ▶상대 후보가 있다 보니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공약이 발표된 경우도 있다. ‘시정기획추진단’과 ‘공약이행 시민검증단’ 등에서 충분한 검토를 거쳐 이행이 불가능한 공약으로 판단될 경우 시민들께 솔직히 말씀 드리고 사과하겠다. 나머지 이행 가능한 공약들은 우선순위를 정해 임기 내에 착실히 실천하겠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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