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국내 최초 모바일 지역화폐(인처너카드)를 출시했다. 박남춘 시장 당선인이 공약한 ‘인천페이’와 유사해 조금만 손보면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제로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인처너카드 플랫폼을 이용하면 인천페이 구축 예산을 아낄 수 있다.

21일 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구글플레이에 인처너카드 애플리케이션이 첫선을 보였다.

앱을 내려받아 인처너카드를 신청하면 집에서 실물카드를 받고, 실물카드를 앱에 등록하면 실물과 모바일 모두 결제가 가능하다. 자신의 계좌를 인처너카드에 등록하거나 일정액을 충전해 쓸 수 있다. 시는 코나아이와 소상공인 카드수수료를 0.5%(3억 원 미만)까지 낮추기 위해 밴(VAN)사를 설득하고 있다. 정부 기준(0.8%)보다 낮은 수준이다.

시는 올해 인처너카드 예산으로 전용단말기 50억 원, 플랫폼 구축 67억5천만 원, IC카드 발급시스템 등 기타 22억5천만 원 등 총 143억 원을 예상했다. 시범사업으로 바뀌면서 입찰로 코나아이와 계약(올해 말까지)해 무료로 시스템을 개발했다.

인천페이는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계좌이체 기반 지급결제로 소비자와 판매자 간 카드 거래에서 생기는 수수료 구간을 없애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자신의 계좌를 인천페이에 등록하거나 일정 금액을 예치(충전)해 사용하는 점이 인처너카드와 똑같다. 가맹점이나 소비자 모바일에 설치된 QR코드로 결제되는 점은 인처너카드와 다르다.

시는 QR코드 방식만 탑재하면 인천페이보다 오히려 기능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인처너카드는 음식 배달과 쇼핑몰 기능까지 있어 소상공인은 민간 배달 앱보다 저렴한 수수료로 판매할 수 있다.

또 인처너카드와 인천페이는 시와 정부에서 지급하는 각종 수당을 지급해 결제 유도하는 방법도 같다. 지역 내 자본 선순환을 유도해 역외 지출을 막는 것이다.

한편, 시는 올해 첫 지급하는 아동수당 약 600억 원을 인처너카드로 주려 했지만 정부 지침이 늦어져 내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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