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학원으로서의 기능을 하기보다는 선한 영향력을 전파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

느릿느릿한 속도로 조심스럽게 운전면허 코스를 돌고 있는 노란색 교육차량을 바라보는 한양자동차운전학원 한인기(58)원장의 포부다.

한 원장은 남다른 철학을 갖고 학원을 운영해 왔다. 그의 사무실 한쪽 벽에는 ‘진정 땀 흘린 자에게 성공의 열쇠가 주어진다’는 글귀가 적혀 있다. 그의 철학을 담은 구절이다.

돈을 받고 운전면허 취득을 위한 교육을 제공하는 단순한 생업활동만이 아니라 자신이 일하는 분야인 운전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베푸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현재 한 원장은 운전면허학원을 운영하며 지역 내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대상으로 운전면허 취득 비용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지역 내 거주하는 소년소녀가정과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한부모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무료 운전 교육을 통해 면허 취득을 지원하고 있다.

군에 입대해 수송병으로 근무하며 운전과 인연을 맺게 된 한 원장은 전역 이후 운전교육계에 투신해 이 분야에서 30년 세월을 보낸 베테랑이다.

한 원장은 현대사회에서 사회에 진출하기 위해 기본요소로 운전면허 취득을 꼽고 있지만 수십만 원에 이르는 운전 강습비와 면허 취득 비용이 누군가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큰 벽으로 다가올 수 있음을 깨달았다.

최근 운전면허 교육업계의 불황으로 지원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면허 취득 지원 사업에 대한 한 원장의 열망은 그침이 없다.

그는 "가난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누구나 딸 수 있는 운전면허증 취득 기회마저 박탈당한다면 당사자들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일"이라며 "경제적 이유로 학원 경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사회 진출의 발판인 운전면허증 취득을 지원해 그들이 더 좋은 토양에서 사회를 향해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기 원장은 "어려운 이들에게 운전면허증을 통해 땀 흘릴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고 성공의 발판이 될 수 있다면 그 이상 바라는 것이 없다"며 "예비 운전자 교육을 통해 교통안전을 책임짐과 동시에 지역사회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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