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 세계는 월드컵 열풍에 빠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북·미 정상회담과 지방선거 등 정치적 이슈에 밀려 지난 대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관심 속에 월드컵을 시작했다.

 ‘죽음의 조’에 속한 한국은 첫 상대인 스웨덴을 상대로 선전했으나 후반 17분 페널티킥을 허용해 아쉽게 0-1로 패했다. 두 번째 상대인 멕시코와 경기에서는 1-2로 졌다. 하지만 같은 조인 독일이 스웨덴에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둔 덕에 우리나라는 실낱 같은 16강 진출 희망을 살렸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꺼져 가던 16강 진출의 불씨를 가까스로 살린 신태용호가 ‘전차군단’ 독일과 16강 진출의 명운을 건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독일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제패한 디펜딩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강호다. FIFA 랭킹 57위의 한국과는 56계단이나 차이가 난다.

 아직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가 남아 있다. 지레 포기하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더욱이 대표팀을 향한 섣부른 비난은 자제하길 바란다.

 월드컵 본선은 전 세계 국가 중 단 32개국에게만 허락되는 자리다. 한국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빛나는 역사를 만들어낸 훌륭한 팀이다. 국제축구연맹 회원국 중 이런 대기록을 달성한 나라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독일·이탈리아·스페인이 전부다.

 특히 이번 신태용호는 지역 예선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잘 수습해 여기까지 왔다. 모든 스포츠가 경기 결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지만 이런 과정 역시 높게 평가할 만하다.

 오는 27일 밤 11시(한국시간) 카잔 아레나에서 우리는 독일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경기인 만큼 차분하게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승패를 떠나 우리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 "태극전사들 수고했습니다."

  <박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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