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제10대 전반기를 이끌고 나갈 의장, 부의장, 대표의원 등 지도부 후보신청 등록을 마감했다고 한다. 도의회 민주당 선관위는 지난 21~22일 전반기 지도부 후보 신청을 받은 결과 의장 3명, 부의장 4명, 대표의원 3명이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3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으며 선거운동 기간은 26일까지다. 민주당은 27일 의원총회를 열어 지도부를 선출하고 대표의원은 의총 결과 뒤 곧바로 임기를 시작하지만, 의장과 부의장은 다음 달 10일 열리는 제10대 도의회 첫 임시회 본회의에서 전체 의원 무기명 투표의 선출 절차를 밟아야 한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원 구성을 놓고 매번 반복되는 과도한 선출 경쟁으로 인한 크고 작은 잡음이다. 해당 의원들의 권력의지의 표출이라는 측면에서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나 과도한 자리다툼은 부작용만 발생시킨다. 이런 우려에 대해 기우일뿐이라고 일축하고 싶겠지만 과연 기우로 끝날지는 지켜볼 일이다.

 이번에는 제발 의장단 선거로 싸움이나 하며 아까운 의정비를 축내는 지방의원들의 모습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방의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직접 피해를 보는 것은 주민이다. 집행부를 견제하고 주민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의원들이 자리 다툼에나 혈안이 돼 있어서야 민생을 제대로 챙길 수 있겠는가. 도민들은 일하는 도의회를 갈망하고 있다.

 도의회 역할은 굳이 거론하지 않아도 될 만큼 중요하다. 경기도청과 경기도교육청의 37조 원대 예산이 제대로 쓰이는 지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는 소임은 막중하다. 6·13 지방선거 결과 민주당 135석, 한국당 4석, 정의당 2석, 바른미래당 1석으로 나타났다. 도민들의 뜻은 특정 정당의 독주를 허용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도의원들은 도민의 정치개혁에 대한 열망을 깊이 인식하고 기존 정치권의 혼탁상에 맑고 깨끗한 새 물로 물갈이하는 계기를 만들어 달라는 요망도 포함돼 있다. 이같이 정치개혁에 대한 도민 열망과 기대가 큰 만큼, 그 책임과 사명 또한 무겁다 할 것이다. 토론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선출될 때 의회직에 대한 자긍심도 배가될 것이다. 더불어 일하겠다는 의원이 의회직을 맡는 풍토가 조성돼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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