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정치가 아닌 주민과 함께 하는 ‘생활정치’ 덕분에 다시 한 번 지역을 위해 뛸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6·13 지방선거 의정부시의회 나선거구(의정부2·호원1·2)에서 기호 ‘나’번으로 당선된 구구회(57·한)당선인에게 생존(?) 비결을 물었다.

그는 2010년과 2014년에도 연달아 ‘나’번을 받아 3선 의원으로 의회에 입성했다. 이번에는 전국적으로 자유한국당의 인기가 급락하며 어느 때보다 힘든 선거가 예상됐지만 또다시 시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그가 지역 정가에서 ‘의정부의 불사조’라 불리는 이유다.

구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끼니를 제때 챙겨 먹지 못할 정도로 발품을 팔고 다녔다. 피부는 까맣게 타고 얼굴도 핼쑥해졌다. 그는 "선거기간 동안 오래 잔 것 같아도 깨어 보면 2시간밖에 지나지 않은 적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바쁘게 선거운동을 하며 주민이 건넨 빵으로 식사를 해결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지방선거에서 나번을 받아 당선될 확률은 50%가 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구 당선인은 선거기간 동안 ‘낙선’을 예상하고 미리 자신을 위로하는 지인들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말한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변을 연출한 구 당선인은 그 비결로 ‘태권도 정신’을 꼽았다. 그는 "태권도라는 무도인의 정신이 나를 더욱 성숙하게 했으며, 항상 정의롭게 의정활동을 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고 강조했다.

구 당선인은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20년 넘게 자신의 지역구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해 왔다. 구 당선인은 "당시 학부모들이 나를 믿고 아이들을 체육관에 맡겼다는 생각에 성심성의껏 지도해 왔다"며 "시의원 자리도 마찬가지로, 주민들의 신뢰에 당당한 의정활동으로 보답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8년간의 의정활동이 곧 선거운동이었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매일 새벽 5시부터 자전거를 타고 중랑천변을 달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며 동네 곳곳의 운동기구를 점검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주민들은 자신을 운동기구 고치는 사람 또는 인사성 밝은 목회자 정도로 생각했다고 한다. 이 같은 그의 생활밀착형 정치는 이번 선거에서도 시민들의 소중한 한 표, 한 표로 돌아왔다.

구 당선인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소신을 갖고 지난 8년간 동네 곳곳을 누비며 주민 곁에서 생활정치를 펼쳐왔다"며 "초선의 마음으로 돌아가 지역주민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비둘기 구구회’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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