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는 법언처럼 신속한 사건처리를 통해 정의를 구현하겠습니다."

제17대 양부남(57·사법연수원 22기)의정부지검장은 지난 22일 취임식에서 "사건처리 절차와 내용에 있어 당사자들의 만족을 위해 노력하는 검찰이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각종 회의와 보고를 최소화하고, 법 집행과 무관한 각종 대외 행사는 가급적 자제함으로써 최대한의 인력과 시간을 사건처리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양 지검장은 직원들에게 "수사를 통해 누구를 구속했느냐보다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비리가 바뀌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앞으로 수사 대상을 선정할 시 이러한 생산적인 수사를 할 수 있는 대상을 정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 각 분야의 진입 장벽이 사라지고 있는 현재, 우리 검찰도 공수처, 경찰과 함께 무한경쟁해야 할 시대가 오고 있다"며 "나에게 주어진 권한보다는 실력을 갖춰 무한경쟁 시대에 살아남는 검찰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검찰은 피의자를 비롯한 사건당사자, 관계자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생겨났고 우리에게 검찰권을 부여한 것은 국민"이라며 "우리는 인권 보장에 충실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실적을 가져온 수사라도 인권을 침해하는 수사는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양 지검장은 전남 담양 출신으로 담양공고와 전남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제31회 사시에 합격한 뒤 1993년 서울지검 검사와 대검 검찰연구관, 전주지검 부장검사,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검사,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광주고검 차장검사, 대검 형사부장검사 등을 거쳤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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