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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지난 4월 30일 파주 임진각을 찾아 4·27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와 관련한 공약을 내놨다. /사진 = 연합뉴스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연이은 개최를 통해 남북 간 평화무드가 조성되면서 민선7기 개막에 맞춰 접경지역인 경기도에서 진행될 남북협력사업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이 인도적 차원의 협력을 비롯해 다양한 남북 경제협력사업 실시를 공약으로 내건 만큼 남북 관계 개선과 맞물려 적극적인 추진이 예상된다.

24일 경기도 인수위원회인 ‘새로운 경기 위원회’에 따르면 이 당선인이 취임하는 다음 달 2일에 맞춰 도청 각 실·국별로 주요 정책이 추진될 예정인 가운데 다양한 분야에서의 남북협력사업의 재개를 앞두게 됐다.

우선 큰 틀에서 통일경제특구 조성과 철도연결사업, DMZ 생태관광 조성과 관련해 정부와 경기도 간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이 전망된다.

이 사업들이 현재로서는 앞으로 진행될 남북협력사업의 가장 핵심 사업으로 추진될 사안인 만큼 국가 차원의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경기도의 역할론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 당선인 측은 남북교류협력기금 확대와 도내 시·군의 교류협력사업 지원 등 북한과의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철도는 물론 해상에서의 협력도 병행할 예정으로, 서북수역을 중심으로 ‘평화수역’을 조성해 어업·산업·관광 발전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도가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민간 차원의 협력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도 차원에서는 장마철에 발생될 수 있는 안전사고와 직결돼 있는 임진강 수계 남북 공동 관리가 시급한 사안으로 파악되고 있다. 장마철 북한의 황강댐 방류로 인해 도민들의 인명피해가 발생된 사례가 있었던 것에 기인해 이 당선인 측은 ‘공동수계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경기북부 인근의 북한 ‘구형 화력발전시설 현대화 지원’도 계획되고 있다. 이 당선인 측은 북한 ‘제조업체 연소시설 개선을 위한 기술협력 추진’과 북한 ‘숲가꾸기 사업’ 지원을 병행하면서 미세먼지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삼을 예정이다.

문화·체육 분야에서의 교류도 확대된다. 이 당선인 측은 지방선거 이전 공약으로 제시됐던 남북 체육 교류 활성화, DMZ 평화체육 프로그램 등의 정책을 통해 도가 주도적으로 남북 체육 교류를 추진하면서 2006년 이후 개최되지 못했던 ‘8·15남북평화마라톤 재추진’ 등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또 DMZ 인근 지역에 ‘DMZ공연예술 클러스터’를 만들어 문화공연 단체와 함께 우리 민족의 평화 의지를 보여 주는 ‘라이브 인 DMZ’ 공연 개최를 계획 중이다.

이 밖에 남북한 어린이가 문화공연과 수학여행 같은 행사를 함께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문화적 이질성을 극복하도록 하는 한편,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 결핍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경기-개성-황해 어린이 영양균형 프로젝트’ 추진도 모색 중이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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