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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기주 사회2부
6·13 지방선거가 끝난 지 열흘이 지났다. 보수의 텃밭이라 불렸던 여주시의회도 보수가 완패(민주-비례1, 시의원 4 한나라-시의원 2)했다. 게다가 7명 중 6명은 초선이다.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시민들의 바람이 이러한 결과를 가져온 듯하다. 하지만 당선된 시의원들은 벌써 의장 자리를 놓고 말들이 많다. 시민들은 갑질을 한다고 수군거린다. 다음 달 초 순리대로 뽑으면 된다. 미리 오만과 사심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말이다.

기자도 이번 선거에 초선으로 당선된 의원들을 거의 모른다. 그러니 시민들은 오죽하랴. 여주시민들은 촛불의 승리로 이룬 현 정부와 남북관계나 북미회담 등 최근의 이슈로 대통령이 속한 정당에게 표를 몰아줬다.

 그런데 당선인들은 자신들이 얻은 표라 생각하는 거 같다. 당선인들은 시민들이 자기가 선택하지 않은 당선인들을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시의회 의장으로 선출되면 업무용 차량과 수행비서, 업무추진비, 의회 예산 집행권한 등 시민들이 생각지 못할 정도의 특별대우를 받는다. 의장직을 놓고 말이 많은 건, 누가 봐도 염불엔 마음이 없고 잿밥에만 마음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 정치를 기대하며 표를 던져준 여주 시민들을 너무 우습게 보는 건 아닌지.하나밖에 없는 의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여주 시민의 생각을 대변해야 할 시의원으로서 현재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봉사직인 시의원들에게 월급이 왜 필요하며, 7명을 대표하는 의장에게 왜 그리 많은 혜택을 주는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의장에게 그리 많은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 해도 서로 그렇게 하려고 할까? 그들의 누리는 혜택은 모두 시민의 주머니에서 나온다는 것을 당선인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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