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자동차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장부품과 모터, 센서 등 첨단 부품산업 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25일 발표한 ‘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의 구조적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가 그것이다. 한은 인천본부를 이 보고서를 통해 최근 한국지엠 사태에서 나타나듯이 인천의 자동차부품산업은 특정 완성차 업체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적 취약성을 지적했다.

2013년 지역 완성차 총 생산은 38만 대에서 2015년 32만 대로 급감했다. 2015∼2016년에는 지역 부품업체들이 현대·기아자동차로의 납품을 늘려 생산 감소세를 둔화시켰다.

하지만 한국지엠의 부진으로 2017년 지역 완성차 생산은 34만 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자동차부품산업이 인천의 전체 제조업에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4.8%, 2016년 4.6%로 감소했고, 부가가치 비중도 2015년 5.5%, 2016년 4.8%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수출은 7.4%(23억1천만 달러)에서 5.2%(20억4천만 달러)로 줄었다.

국내 3개 완성차 기업에 대한 지역 1차 협력사(56개 사) 중 적자기록 업체 수는 2015년 6개 사에서 2016년 9개 사로 늘었다. 이는 완성차 업체의 경영위기가 전속거래 비중이 높은 지역 협력업체의 수주물량 감소로 직결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마찬가지로 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은 전기차, 친환경차 등 미래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대응도 취약하다.

지역 자동차부품업체 235개 사 중 근로자 수 50명 미만이 72%를 차지하고 200명 이상은 5%에 불과하다. 생산 규모는 작고 저부가가치 업종의 비중은 높았다. 이들 업체 중 64%는 생산 규모가 작은 기타 자동차부품 및 엔진용 부품 제조를 영위하고 있다. 전기장치 제조업은 25%에 그쳤다. 2016년 기준 지역 자동차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중은 0.6%로 전국 평균(1.8%)을 크게 밑돈다.

한은 인천본부는 ▶협력업체의 매출처 다변화 및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자동차의 전장화, 전기화, IT기술 융합화에 적극 대응 ▶인천시와 지역사회의 자동차부품산업의 혁신 생태계 조성 지원 및 동참 등을 해법으로 꼽았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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