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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경기도로부터 받은 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 관련 공문을 들고 시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의정부지역 최대 현안인 ‘지하철 7호선 민락역 설치 및 장암역 이전(신설)’ 요구에 대해 경기도가 어려움을 표하자 의정부시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시는 지난 3월 초 복합문화단지 등 대규모 사업에 대한 이용수요를 반영해 타당성 재검토를 요구했지만 도는 비용편익분석 결과가 낮게 나와 기존 노선안대로 공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안병용 시장은 25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긴급성명을 내고 "선거가 끝나고 일주일 만에 날아든 경기도의 충격적인 공문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경기도는 시민에게 약속한 ‘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 민락역 설치 및 장암역 이전(신설) 협력’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시는 2월 중순 안 시장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남경필 경기지사,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찾아가 전철 7호선 연장 기본계획 고시 변경을 건의했다. 특히 3월 초에는 민락지구와 동일 생활권에 추진 중인 산곡동 복합문화단지, 캠프 스탠리 시니어 시티 사업 등 대규모 사업의 이용수요를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반영해 재검토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도는 최근 "시의 제안을 수용해 타당성을 재검토했지만 비용편익분석(B/C, 1.0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이 0.88로 나와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

이에 안 시장은 "해당 공문을 국장 전결결재가 아닌 남경필 지사 완전결재로 해서 다시 보내라고 반송했다"며 "남 지사가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공약으로 내세웠던 사항에 대한 검토를 성급하게 마무리 지으려는 경기도의 결정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기도의 이러한 결정은 민락지구 경유안 타당성 검토 결과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의정부시민들을 기만하는 것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며 "신곡·장암역 신설 또는 장암역 이전, 민락역 신설 또는 노선 연장을 위해 경기도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를 상대로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28일 지하철 7호선을 도봉산역에서 양주까지 14.99㎞ 연장하는 광역철도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도봉산역과 장암역은 기존 역사를 활용하고 의정부 탑석역과 양주 옥정역 등 2개 역은 신설된다. 그러나 시가 제안한 신곡장암역 신설 또는 장암역 이전, 민락역 신설 등은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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