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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인천시청
인천시 조직은 굉장히 고루(固陋)하다. 경쟁 도시는 주요 사업을 중심으로 과(課)를 운용하고 꼼꼼하게 부서를 배치했다. 박남춘 시장 당선인은 도시재생전담기구와 서해평화협력청 등의 설치를 약속해 대폭적인 조직 개편이 예상된다. 박 당선인이 시 조직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1실·12국·2본부, 14개 직속기관, 1개 출장소, 18개 사업소로 조직돼 있다. 소방본부를 포함한 시 본청에만 90개 과(4급)가 있다.

시는 그동안 이름만 바꿔 고리타분한 조직을 계속 운영해 왔다. 현재 해양항공국 4개 과(항만과·항공과·해양도서정책과·수산과)는 최근 조직 개편 전 해양항공정책과·항만공항시설과·해양도서정책과·수산과에서 업무 분장만 조금 바꿨다.

부산시는 일자리경제본부를 둬 해양수산국 아래 해양산업과·해운항만과·해양레저과·수산자원과·수산유통가공과로 세분화했다. 인천에는 없는 해양레저과는 신성장산업 중 하나인 마리나관광과 인력 양성, 해양레포츠 사업 등에 집중한다. 수산유통가공과는 어시장 현대화, 수산물 브랜드 육성 등을 맡고, 수산자원과는 어장 관리, 어족자원 육성 등에 힘을 쏟는다. 서부산개발본부(4개 과)와 신공항지원본부(2개 과)는 주요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만들었다.

대구시는 도시기반혁신본부를 둬 수변공간 개발과 도심 부적격시설 재정비, 서대구 KTX 건설, 서대구·성서산업단지 재생사업 등 개발·재생사업 TF(전담기구)로 운용하고 있다.

대전시는 BRT 조성과 트램 건설, 역세권 개발 등 첨단교통을 중심으로 조직(대중교통혁신추진단·3개 과)을 만들었다. 광주시는 군공항 이전 업무를 군공항이전사업단이 전담하고 있다.

박 당선인은 제2경인선, 서울 2호선 청라 연장 등 굵직한 철도 공약과 경제자유구역청에 버금가는 도시재생기구 등을 약속했다. 회계 등 여러 제약을 고려해 도시재생기구는 ‘본부급’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고 박 당선인 측은 설명했다. 철도 사업을 실현할 조직과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박 당선인 인수위 관계자는 "아직 조직 개편에 대한 뜻을 내비칠 때는 아니다"라며 "26일 새로운 인천 준비위원회 중간보고와 관련해 대변인 브리핑 때 일정 부분 조직 개편에 대해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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