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의 취임식이 다음 달 2일 야외인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당일 비 예보에 인수위원회 측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많은 도민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온라인을 통해 접수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비가 올 경우 초대를 받은 도민들이 비를 맞는 한편,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우려돼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25일 이 당선인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이 당선인 측은 도민들이 주인 되는 경기도정을 실현한다는 기조에 따라 ‘임명식’으로 ‘취임식’을 대신한다는 방침이다. 이 당선인이 주체가 되는 취임식이 아니라 도민이 주인이 돼 이 당선인을 경기지사로 임명한다는 의미를 부여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남북 평화 국면에 맞춰 접경지역인 경기도의 역할을 강조하고자 북부지역에서의 임명식을 계획했다.

이에 따라 인수위는 다음 달 2일 오전 11시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대공연장에서 임명식을 갖기로 결정하고 임명식에 참여할 도민을 초청하고자 도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고 있다. 특히 인원 제한 없이 가급적 많은 도민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야외에서 진행될 임명식인 만큼 무엇보다 날씨가 중요한 상황임에도 당일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되면서 인수위가 당혹스러워 하는 눈치다.

기상청에 따르면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임명식이 열리는 다음 달 2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는 비가 예보됐다.

강수량이 적으면 큰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지만 장마철인 만큼 자칫 큰 비가 올 경우 임명식 진행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인수위가 자구책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부적으로 관객석에 천막을 치는 방안도 나왔지만 이 경우 전방의 시야가 차단될 수밖에 없어 묘책을 찾기 위한 회의가 이어지고 있다.

인수위 측 관계자는 "임명식 당일 비가 올 확률이 80%에 달한다고 예보되면서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어떤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여의치가 않아 비가 오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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