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H가 책임시공한 다목적 체육시설에서 대규모 누수가 발생, 뜯겨 나간 천장 밑으로 떨어지는 물을 받기 위해 쓰레기통이 놓여져 있다. 조한재기자
▲ LH가 책임시공한 다목적 체육시설에서 대규모 누수가 발생, 뜯겨 나간 천장 밑으로 떨어지는 물을 받기 위해 쓰레기통이 놓여져 있다. 조한재기자
남양주시 별내지역 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건립된 별내복합커뮤니티센터가 부실시공 의혹으로 오히려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별내센터가 준공된 지 6개월여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대규모 누수가 발생, 구조안전진단 등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

2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지역본부 남양주사업단 등에 따르면 별내센터는 163억 원이 투입돼 3만5천75㎡ 부지에 총면적 5천477㎡, 지하 1층·지상 2층, 높이 20.1m로 건립됐다. 깊이 1.35m, 길이 50m 규모의 10레인 수영장이 주요 시설로, 월 4천여 명의 시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서 누수가 발생하면서 천장을 뜯어내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본보 확인 결과, 지하 1층 운영사무실을 중심으로 중앙복도, 회의실 등 상당 부분에서 누수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정수기 바로 위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기 위해 쓰레기통이 놓여져 있고, 그 안엔 시멘트로 보이는 부유물이 목격됐다.

위탁운영을 맡은 남양주도시공사 직원들이 근무하는 운영사무실 천장 역시 창가 부분이 뜯겨져 있었으며, 이와 연결된 외벽에선 상당량의 수포 형태 물방울이 목격됐다.

이처럼 개관 1개월여밖에 안 된 건물이 제기능은 고사하고, 부실로 인한 누수 등으로 흉물스럽게 변해 가 시민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시민들은 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대형 붕괴사고를 예로 들며 ‘공포스럽다’는 입장이다.

박모(51)씨는 "엘리베이터는 멈추면 ‘끼리릭’하는 소리가 나고, 지하층은 대부분 천장이 뜯겨져 있다"며 "아직 장마철도 안 됐는데 이 정도 상황이다. 흉흉한 뉴스가 하도 많아서 그런지 이용하기 무섭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현재 누수 원인은 조사 중"이라며 "모든 건물엔 하자처리 기간이 있고, 이번 주 중 보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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