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여름철이면 찾아오는 가뭄과 홍수로 인한 재해다. 아무리 자연재해라 하더라도 어느 것이든 우리의 대비 여하에 따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다만 안전불감증이 극에 달한 우리 사회이기에 만약에 대비하지 못하고 똑같은 재해를 반복해 당하곤 한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경기도가 우기철을 맞아 도내 시·군과 함께 도로이용자 안전을 위한 포트홀 집중 복구·관리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포트홀은 그 위험성 때문에 ‘도로 위의 지뢰’라고 불린다. 보도에 따르면 도내 도로연장 1만985㎞에서 2015년 3만6천940개, 2016년 4만1천484개, 2017년 5만2천288개의 포트홀이 발생하는 등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실로 엄청난 포트홀이 사고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미 장마가 시작됐다는 일기예보다. 보수가 늦어지면 노후화되고 약해진 도로 포장 속으로 빗물이 스며들어 가뜩이나 약해진 표층이 파손된다. 포트홀은 평상시에 비해 우기철에 2∼3배가량 많이 발생한다. 포트홀 보수·복구는 신속성을 요한다.

현재 도내 위임국도·국지도·지방도의 경우 62개 노선 2천920㎞를 7명의 인원이 담당하고 있어 인력이 태부족인 상태라 한다. 예산 부족이 이유일게다. 재난은 시간을 기다리지 않는다. 예산 집행에도 우선순위가 있다. 좀 미루어도 무리가 없는 분야가 있고 지금 당장 시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분야가 있다. 눈앞에 다가오는 재해 위험이 보이는데도 이를 예산 부족을 이유로 대비하지 못한다면 이보다 더 미욱한 일은 없을 것이다. 재해는 그 피해 규모가 상황에 따라 상상을 초월한다. 그것은 우리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앗아 간다. 게다가 산자수려하고 풍광 좋은 자연마저 망치곤 한다.

재해를 당한 후 피해 원인을 분석해보면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었던 피해들로 나타나곤 한다. 재해로 인한 피해는 복구해 되돌리려면 엄청난 예산과 장구한 세월이 소요된다. 때문에 사전에 대비해 막는 예방이 최선의 길이다. 우리는 언제나 재해를 당하고 나서 후회를 한다. 유비무환이라 했다. 정부와 지자체 등의 안전당국은 평소에 다가오는 재난 위험에 대비해 준비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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