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용인지역 기초의원 선거에 출마한 A씨를 돕고 있다는 분을 만났다. 정말 궁금해서 물었다. 왜 그를 돕냐고. ‘왜’라는 음절에는 단순히 궁금증만을 담은 것이 아니라 ‘하필’이라는 부정적 의미도 내포하고 있었다.

 그 역시 기자의 물음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아챘기에 직접적인 답변보다는 이런저런 문제점에 대해 지속적으로 쓴소리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먼 친척이라고도 했다. A씨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은 알고 있지만 팔이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였다.

 기자가 A씨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 까닭은 직·간접적인 경험에 근거한다. A씨는 10여 년 전 용인시 유관기관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당시 첫 대면한 A씨의 이미지는 안하무인 그 자체였다. 동네에 낯선 개가 지나가도 고개를 돌려 쳐다보기 마련인데 하물며 직립보행하는 인간이 찾아갔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하며 놀랄 정도였다. 이후에도 A씨는 무시로 구설수에 올랐다. 용인시청 관련부서 근무자들은 A씨를 지칭하며 상전이 따로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한나라당 소속 용인시장 시절 유관기관에서 사무국장을 지냈던 A씨는 세월이 흘러 더불어민주당 바람을 타고 용인시의회에 연착륙하게 됐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돼 기초의원 당선인 신분이 된 것이다.

 25∼26일 1박 2일간 용인 자연휴양림에서 ‘제8대 용인시의회 당선의원 워크숍’이 열렸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당선의원 상견례, 의회 운영 안내, 전직 의원과 대화, 조례·예산 심사교육 등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한데, 26일 오전 A씨가 연루된 불미스러운 일이 기자의 귀에까지 들렸다. 간밤에 워크숍 이후 가진 술자리에서 육두문자가 튀어 나왔다는 거였다. 욕설은 A씨의 입에서 출발해 의회사무국 직원 B씨에게 도달했다. 일부 직원들이 저지해 몸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일순 분위기가 험악했다고 한다.

 물론 B씨는 자신이 원인 제공자라며 A씨를 되레 두둔했다. 당선인에서 의원으로 신분이 바뀌기도 전에 이번 일로 자칫 A씨가 상처를 입지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다. 다 좋다. 하지만 한 가지 드는 의문. 다른 당선인들도 그 상황에서 그렇게 반응했을까.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