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얼문화재단이 「황해문화」 통권 100호 발간을 기념해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황해는 동아시아의 지중해였다. 중국의 동해안과 한국의 서해안, 그리고 일본의 규슈지역을 하나로 연결하는 한편, 동남아로 열려 있는 문명의 바다였다. 하지만 근대 이후 냉전의 전개 과정 속에서 황해는 분단과 죽음의 바다로 변했다. 이제 베를린 장벽에서 시작된 냉전 해체의 기운이 멀고 먼 극동의 판문점에 이르고 있는 시점에서 인천이 다시 한 번 우리 역사의 주체로 서기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석학들과 머리를 맞대고 ‘통일’과 ‘평화’ 사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행사는 오는 29일부터 30일 이틀간에 걸쳐 진행된다.

국제심포지엄 1부 세션에는 왕후이 칭화대 인문학부 교수가 ‘황해라는 분단경계지역에서 전쟁·평화를 트랜스로컬한 시야에서 보기’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이어 김명인 인하대 국어교육과 교수의 사회로 미국 코넬대 마크 셀던 교수, 박대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백원담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장이 참여한다.

2부에서는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의 사회로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한모니까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HK교수,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강주원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이 발제에 나선다.

특히 두 번째 기조강연자인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분단의 바다가 협력의 가교가 되는 날’을 주제로 전쟁의 위협 속에서 분단의 바다였던 황해가 맞이할 미래의 모습과 ‘협력의 가교’가 될 모습 및 구체적 방안들을 제시한다.

3부 세션은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가 사회를 맡고 개번 맥코맥 호주 국립대 태평양아시아사학과 교수, 가와미츠 신이치 전 신오키나와문학 편집장, 이시하라 슌 메이지가쿠인대 사회학부 교수, 장보웨이 타이완사범대 동아시아학과 교수가 3부 세션 주제인 ‘섬, 갈등적 변경에서 평화 교류의 관문으로’에 대해 이야기한다.

새얼문화재단 관계자는 "통일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한반도와 주변 각국의 평화일 것"이라며 "우리는 통일을 꿈꾸되 평화로운 상황의 지속, 영구적 평화와 번영이 이르는 길을 함께 모색해 보고자 이번 자리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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