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만기일 전 이 권리를 행사할 예정이다.

2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에 따르면 바이오젠은 지난 4월 실적 발표를 위한 기업설명회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 행사 의향을 밝힌 데 이어 지난 5월 17일 문서를 통해 콜옵션 대상 주식의 매매거래를 위한 양 사간 실무 준비에 착수하자고 했다.

바이오젠은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피스를 15대 85의 비율로 공동설립하면서 합작계약서상 에피스의 지분을 49.9%까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이 권리의 만기일이 사흘 앞인 29일 자정까지인 만큼 현재 5.4%인 지분율을 49.9%까지 확보할 수 있는 옵션을 반드시 행사한다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입장이다.

특히 바이오젠은 2015∼2016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한국과 유럽에서 바이오복제의약품(엔브렐 시밀러·레미케이드 시밀러 등) 판매승인을 얻은 후 기업가치가 급등하기 전인 설립 초기 투자단가에 이자를 더한 가격으로 에피스의 지분을 매입할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가격은 주당 5만 원 수준이다. 바이오젠이 기존 지분 외 44.6%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는데 필요한 금액은 주식매입금 4천600억 원과 보유 기간에 따른 이자 2천500억 원 등 총 7천여억 원이 될 것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예상하고 있다.

콜옵션 행사 이후 양 사의 주식 비중은 삼성바이오로직스 50%+0.5주(현재 94.6%), 바이오젠 50%-0.5주가 되며, 이사회는 동수로 새롭게 구성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대표이사도 양 사간 협의 하에 지명하는 등 완전한 공동경영체계를 구축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콜옵션 시행 최종 날짜를 확정하는 문서가 도착하면 협의는 마무리 된다"며 "콜옵션은 기정사실이다"라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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